TPP 11개국, 11월까지 '조기 발효' 대안 마련 합의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일본을 비롯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한 11개국이 미국 없이 TPP를 조기 발효시키기 위한 대안을 11월까지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1개국은 이날 아시아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가 열린 베트남 하노이에서 회의를 갖고 오는 11월에 예정된 APEC 정상회의 때까지 TPP 실현을 위한 준비작업을 마치기로 했다. 11개국은 오는 7월 일본에서 수석 협상관 회의를 열고 중간 점검을 할 예정이다.

11개국은 미국의 복귀를 촉구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이시하라 노부테루 일본 경제재정재생상은 이날 회의 뒤 기자들에게 "(TPP에 대한) 11개국의 의지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며 미국에 대해 "쉽게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일본이 중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하자마자 TPP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TPP는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지난해 2월 최종 서명을 마쳤다. 협정 발효를 위해 남은 절차는 국가별 비준뿐이었지만 미국의 이탈로 발효 조건을 충족할 수 없게 됐다.

11개국의 바람에도 미국은 TPP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미국이 TPP에서 탈퇴한 게 바뀔 것은 없다"며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TPP 11개국은 자유무역 이념을 공유할 수 있는 다른 나라에도 TPP의 문호를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참가국이 중국의 참여를 기대하는 가운데 멕시코는 태평양동맹(PA) 일원인 콜롬비아를 영입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