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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 BB쿠션 뭐 써?"…화장에 빠진 남성들

색조에 눈썹까지…화장하는 男 늘어 "자신감 얻고, 경쟁 우위 욕구 충족"

머니투데이 모락팀 이재은 기자 |입력 : 2017.06.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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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출판사에 다니는 박모씨(42)는 매일 BB크림(피부의 붉은기·잡티를 가려주는 보정 화장품)을 바른다. 몇 달 전 친척들로부터 "왜 이렇게 아저씨 같아졌냐"는 말을 듣고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는 "마흔이 넘었지만 미혼이라 피부에 더 신경이 쓰인다"며 "피부 관리를 하다보니 꽤 재미있다"고 말했다. 몇 년 전 선크림도 바르지 않던 그가 이젠 주변 남성들에게도 화장품을 추천할 만큼 전문가가 됐다.

#대학생 김모씨(25)는 피부과 단골고객이다. 그는 “간혹 BB크림으로도 가리기 힘든 부스럼이 생길 때면 피부과를 찾아 압출 등 관리를 받는다"며 "1회당 5만원하는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효과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관리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 여성이나 특정 직업을 가진 남성들에게 국한됐던 외모 가꾸기가 연령과 직업을 넘어 많은 남성들의 삶에 깊이 들어왔다. 스킨, 로션처럼 기본 화장품에만 관심을 두던 남성들이 최근엔 모공, 피지 등 관심 분야별로 피부를 관리하고 색조 화장은 물론 제모, 전문 피부과 관리까지 받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최근 3년간 AK몰 남성고객의 화장품 매출은 77% 신장했고, 올리브영은 지난해 남성메이크업 제품 매출이 2015년 대비 70% 늘었다. 지난해 화장품 브랜드 베네피트에서 운영하는 전국 51개 브로우바(눈썹 왁싱·관리 숍)를 다녀간 남성 고객은 4만명에 이른다.
다양한 종류의 남성 화장품. (왼쪽부터) 아이오페 맨 에어쿠션, 헤라 옴므 '셀 바이탈라이징 에센스 인 스킨', 이니스프리 익스트림 파워 위장크림, 까쉐 스텔스 CC크림 /사진=뉴스1
다양한 종류의 남성 화장품. (왼쪽부터) 아이오페 맨 에어쿠션, 헤라 옴므 '셀 바이탈라이징 에센스 인 스킨', 이니스프리 익스트림 파워 위장크림, 까쉐 스텔스 CC크림 /사진=뉴스1
모공 축소, 피지 조절, 미백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남성화장품과 남성을 겨냥한 BB크림, 쿠션팩트 등이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서울시내 한 여자고등학교에 재직중인 교사 정모씨(40)는 7년 전부터 매일 아침 CC크림(피부보정 화장품)을 바르고 출근한다. 정씨는 "요즘 남성용 다양한 BB·CC크림이 나와 피부에 맞는 걸 골라 바를 수 있어 좋다"며 "학생·학부모·동료 교사들이 5살 이상 젊어보인다고 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뷰티업계 한 전문가는 "남성화장품은 이미 BB크림에서 눈썹 관리나 색조화장 제품으로 넘어왔다"며 "앞으로 남자들의 뷰티 분야는 제모, 컨실러, 윤곽보정(컨투어링) 등으로 계속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색조화장 역시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롯데백화점에서 색조화장품 브랜드 매출 중 남성 고객 비중은 2012년 4%에서 지난해 11%로 약 7%포인트 늘었다. 눈 음영화장을 빼놓지 않는다는 고등학생 A군(16)은 "눈두덩이에 펄이 없는 갈색 계열 아이섀도우를 사용한다"며 "눈두덩이에 문질러주면 티나지 않으면서 분위기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남성들이 화장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감 때문. 지난해 트렌드연구소 인터패션플래닝이 드럭스토어 남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화장품 사용 이유를 조사한 결과, 39%는 ‘자신감을 얻기 위해’, 32%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젠더의 구분이 사라지는 것도 남성 화장 열풍의 이유로 꼽힌다. 김효정 인터패션플래닝 수석연구원은 "패션, 스타일 등 모든 영역에서 성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젠더뉴트럴'(gender neutral)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며 "기존에 여성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화장에 남성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자의 화장을 주제로 한 ‘얼루어 코리아’ 화보. 조권은 구릿빛 블러셔로 뺨을 물들이고, 눈썹의 결을 살렸다./사진=두산매거진, 뉴스1
남자의 화장을 주제로 한 ‘얼루어 코리아’ 화보. 조권은 구릿빛 블러셔로 뺨을 물들이고, 눈썹의 결을 살렸다./사진=두산매거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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