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수제 피한 개포주공1단지, 5000가구 이사 채비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자료제공=현대건설

서울시 강남구 최대의 재건축 아파트인 '개포주공1단지'의 관리처분 총회가 임박했다. 5000가구에 달하는 해당 단지의 이주를 위한 막바지 단계에 돌입하는 것이다.

'개포1동 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최근 이사회가 관리처분 총회 시점을 오는 7월 27일로 결정했고, 다음 주 대의원회에서 안건을 최종 결정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총회는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을 위해 열린다. 해당 인가를 거치면 이주 및 철거가 가능하다.

조합은 9월 쯤 강남구청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하고, 서울시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주 시점을 고지할 계획이다. 빠르면 연내 이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조합은 최고 5층 5040가구 규모 아파트를 철거해 35층 6642가구 규모로 재건축한다는 목표다. 2021~2022년 준공이 예상된다.

단지의 이주에 따라 주변 전세 시세도 들썩일 조짐이다. 개포동 소재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단지 주변전용 84㎡ 아파트 전세 시세는 6억원 선인데 매물이 거의 없다"며 "향후 이주가 본격화하면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당 단지에서는 입주민들이 하나둘 이사에 나서면서 200여가구가 빈집이 된 상태다.

일대 중개소들은 주민들이 주변에서 적당한 매물을 구하지 못해 양재동의 다세대·다가구 등도 물색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개포주공1단지 등 대단지 이주가 개포동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시 주거정책 심의위원회는 최근 '개포주공4단지'(2800가구)의 이주 시기를 늦추지 않기로 했다. 몇달 후 관리처분 인가 신청이 예상되는 1단지와 이주 시기를 분산시키기 위해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개포주공1단지는 전용 61.57m² 매매 시세는 15억65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올 들어 1억 3만원 오른 것이다. 역세권 대단지이고, 내년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는 것도 확정적이어서 값이 올랐다. 연내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하면 내년 부활하는 환수제를 적용 받지 않는다.

권 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환수제 적용 대상에서 벗어났고, 거대 단지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도 "정부가 내놓을 부동산 시장 관련 정책에 따라 시세도 정체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합은 내년 착공과 함께 아파트 브랜드명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시공은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