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7월 디폴트' 위기 모면…860억유로 받는다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 겸 네덜란드 재무장관이 13일 홍콩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7회 '아시아금융포럼(AFF)' 기조연설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리스 채권단이 그리스에 860억 유로(약 110조원)을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 이로써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인 그리스는 한 차례 더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JS)은 15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3차 구제금융 분할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그리스는 오는 7월 860억 유로의 추가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채권단의 의견 차이로 그리스에 대한 분할금 지급 여부는 불투명했다. 자금 지원이 늦어지자 그리스가 7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 70억 유로를 갚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일부 유로그룹 멤버들은 그리스의 채무 위험성을 지적하며 추가적인 구제금융 지원에 반대했다.

또 IMF는 유로존 채권단에 그리스의 채무탕감을 요구했지만 유로존 채권단은 만기 연장 등으로 그리스의 부담을 덜어줄 수는 있어도 채무탕감은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그러나 유로그룹과 IMF는 그리스의 디폴트를 막기 위해 3차 구제금융의 추가 분할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WSJ는 이날 회의에서 각국의 장관들이 "모든 요소에 대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유로그룹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마라톤 회의를 벌였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일부의 채무 상환은 15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리스의 경제 성장 속도에 따라 채무 상환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