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황금기 맞아…하반기도 비중확대-삼성증권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사진제공=삼성증권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증권은 하반기에도 글로벌 시장 전망이 나쁘지 않다며 과감하게 주식 투자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26일 '웰컴 투 골디락스(Goldilocks)'라는 하반기 글로벌 전망 보고서를 통해 "주가가 많이 올라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지만 그럴수록 과감히 붐 사이클에 올라타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골디락스는 적정수준의 경제 성장이 부작용 없이 장기간 지속되는 상황을 말한다.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은 "1996년 12월 5일 그린스펀은 미국기업연구소(AEI) 초청 강연에서 주식 시장의 비이성적 과열을 경고했다"며 "그러나 주가는 골디락스 환경에 힘입어 이후 3년간 랠리를 더 연장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골디락스처럼 낮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주식시장은 활황을 보인다"며 "기업의 활발한 투자와 고용 증가, 소득 증대의 선순환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골디락스의 대표사례는 1996년~2000년까지 이어진 미국의 경제성장 시기였다. 미국의 신경제라고도 불리는 이 시기에 4% 수준의 높은 경제성장률이 5년간 지속됐다. 물가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3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IT 기술발전에 힘입어 나스닥은 400%나 올랐다.


김 팀장은 경기, 물가, IT 발전 등 현재 환경이 과거 골디락스 당시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IMF(국제통화기금)는 2017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5%로 0.1%포인트 올렸다. 한국 역시 KDI(한국개발연구원)가 201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

물가도 안정적이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한편으론 디플레이션이 해소되는 중이다.

김 팀장은 "1980년대 인터넷과 PC의 보급으로 시작된 3차 산업혁명의 생산성 향상이 1990년대 골디락스 경제를 이끌었다"며 "지금은 인공지능, 모바일, 클라우드, 사물 인터넷,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투자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이미 그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김 팀장의 판단이다. 여기에 투자회복, 유동성 회복, 기업체질개선 등이 더해지며 시너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김 팀장은 "글로벌 증시는 올해 5% 수준의 매출 성장률과 23% 수준의 이익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전망을 인용하며 "소폭의 매출 증가에 큰 폭의 이익을 낼 수 있을 정도로 기업체질이 바뀌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채권 비중을 낮추고 주식을 늘리는 보다 적극적인 자산배분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선진국 주식은 미국보다 유럽의 전망이 좋고, 신흥국에서는 원자재 중심국가에서 신흥 공업국으로의 비중조절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채권에서는 만기가 짧은 회사채와 신흥국 채권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인프라 투자 등 대안자산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