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세계푸드, 라면·만두 홍보 손잡았네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농심 '찰비빔면'과 신세계푸드 '올반 육즙가득 새우왕교자'를 함께 소개하는 모습(왼쪽)과 신세계푸드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와 농심 '둥지냉면'을 함께 소개하는 모습./사진제공=각사 페이스북 페이지

농심 (390,500원 ▼9,000 -2.25%)과 신세계푸드 (35,250원 ▼100 -0.28%)가 제품 홍보를 위해 손을 잡았다. 식품업계의 경쟁관계로 볼 수 있는 회사들이 협업에 나서 눈길을 끈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신세계푸드는 최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중심으로 자사 제품과 상대 제품을 함께 소개하는 협업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두 업체는 1분 남짓 되는 영상에 농심의 '면'과 신세계푸드의 '만두'가 함께 요리되는 모습을 담았다. 홍보효과를 높이려 두 제품을 함께 증정하는 소비자 행사도 실시했다.

두 회사는 면과 만두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궁합 음식이라는 점에 착안해 함께 소비자를 공략하기로 했다. 농심은 만두를 판매하지 않지만 라면업계 1위로서 면 제품 경쟁력이 높고, 신세계푸드는 면 제품이 부족하지만 만두 신제품이 최근 높은 인기를 구가해 협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두 업체는 협업 시너지가 기대되는 제품으로 농심 △둥지냉면 △찰비빔면 △굴소스볶음면 등과 신세계푸드 한식 브랜드 '올반'의 △짬뽕군만두 △새우왕교자 등을 정하고 마케팅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영상을 본 소비자들이 제품을 함께 구입하거나 궁합이 좋다고 자발적인 입소문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SNS를 중심으로 진행해 마케팅 비용도 합리적인 데다 소비자들이 다른 식품업체들 간의 협업을 신선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식품시장에서는 불황을 탈피하려는 협업 마케팅이 활발하지만 편의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가 주도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런 가운데 식품업체들이 각 회사의 경쟁력을 한 데 묶어 협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범 롯데가인 농심과 푸르밀은 올해 1월 '바나나킥 우유'를 선보였다. 유업체 푸르밀이 농심의 장수 과자 '바나나킥'을 가공우유로 거듭나게 했다. 지난 2월에는 제과 기술력이 강점인 오리온과 방문판매에 특화된 한국야쿠르트가 협업해 '마켓오 디저트'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