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文대통령, 군산조선소 가동 멎지 않도록 노력”

이낙연 국무총리가 26일 전북 군산시 군산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지원대책 간담회에서 참석해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군산조선소 가동이 멎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군산 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지원대책 관련 간담회에서 본인이 총리 지명을 받은 지난 5월 문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대통령께서 총리 지명 발표한 뒤 맨 처음 하신 말씀이 '전라북도를 총리가 책임지고 챙겨달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군산조선소, 새만금, 전주혁신도시 등 세 가지 현안을 각별히 챙겨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군산조선소 정상화, 새만금 공공매립 확대, 전주혁신도시의 금융도시 개발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이 총리는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위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현대중공업 경영진과 여러 차례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며 “아직 군산 시민이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지만 계속 접촉해서 합의점을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과거 전남지사 재임 시절 목포 현대조선소 구조조정 사례를 직접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고통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청와대는 말할 것도 없고 총리께서 앞장서서 현대 측과 접촉을 강화해 달라”며 “손상된 전북 경제 위기감을 최소화시키는 방안들이 빠른 시간에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현대중공업이 1조4000억원 들여 기지를 건설했고, 협력사들도 한 5000억원이 들었는데 이제 현실에 안 맞다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날 수 있을까 하는 좌절감이 들었다”며 “함께 풀어나가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지난 1일 일감 부족 등의 이유로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조선소 문을 연지 7년 만이다. 최대 5000여명에 달하던 근로자들은 최소인력 50여명만 남았다. 군산조선소는 군산 지역경제의 4분의 1을 책임질 정도로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컸다. 이에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전북·군산 지원대책을 마련해 왔다.

정부는 지난 20일 이 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24억달러의 선박펀드를 활용해 국내 해운사의 신규 선박 발주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신규 선박 수요 확대를 위해 선령 20년 이상의 노후선박을 조기 폐선할 경우 신규 선박 건조비의 약 1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방안 등 지원대책을 논의했다.


군산조선소 인근 조선협력업체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는 대출 만기연장, 특례보증 확대 등 금융지원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김동수 군산상공회의소 회장, 김평옥 조선협의회 회장, 강준석 해수부 차관,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강성천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등 업계, 정부 관계자들도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