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이불과 방탄복이 한 회사 제품?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하지원의 이불'로 잘 알려진 세사리빙을 생산하는 웰크론 (2,700원 ▼25 -0.92%)이 나노섬유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방탄복 등 방산부문 신규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올 들어 이 부문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웰크론은 조달청을 통해 39억원 규모의 방탄·방검복을 오는 10월 20일까지 경찰청에 공급키로 했다.

웰크론의 주력 상품은 하지원이 광고하는 친환경 침구 전문 브랜드 '세사리빙'을 비롯한 극세사제품으로 전체 매출액의 32.26%를 차지한다.

웰크론이 개발한 방검부력조끼

하지만 하지원이 그동안 맡았던 배역 때문에 웰크론의 방탄복도 낯설지 않다는 평가다. 하지원은 2003년 MBC드라마 '다모'에서 조선시대 여형사인 다모를 맡았고, 2005년에는 영화 '형사 Duelist'에서 형사 '남순'역을 맡았다. 특히 2010년 SBS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는 무술감독을 꿈꾸는 스턴트 우먼 길라임 역으로 나와 방탄·방검복이 유난히 잘 어울리는 배우로 꼽힌다.

웰크론이 나노섬유제품인 방탄복을 본격적으로 수주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방탄복 매출은 2014년 2300만원, 2015년 4억10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35억3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방탄복 매출 증가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지만 해외 방산시장으로의 확대가 기대된다. 웰크론은 2011년 신형 방탄복을 선보이며 방산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듬해 웰크론은 연초부터 해군에 3500벌 규모의 부력방탄복 관련재를 공급한데 이어 11월에는 콜롬비아 공군에 18만 달러 규모의 방탄판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동안 웰크론의 방탄복은 기술력과 가격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납품실적 부족이 문제였다. 2년 연속 경찰청 수주 성공으로 웰크론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방산시장에서의 수주 증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산시장에서의 실적이 쌓이면 해외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웰크론은 이를 위해 군·경찰용뿐 아니라 민간용 방탄복까지 판매처 확대를 위해 해외 현지 에이전트와 관계를 구축해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