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너스' 중간배당 주는 중견기업의 공통점?

7~8월에 지급돼 '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중간배당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올해 창사이래 처음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중견기업들이 있어 주목된다. 한솔제지 (2,785원 ▼5 -0.18%), 쌍용양회 (7,000원 0.00%)공업, 코웨이 (56,100원 ▲200 +0.36%)가 주인공으로, 모두 동종 업계 1위라는 점 외에도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지난 26일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각각 200원씩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47억5563만원이며, 시가배당률은 1.04%다. 배당금은 오는 8월 18일 지급된다.


중간배당은 결산 후가 아닌 사업연도 중에 실시하는 배당으로, 그 해 영업실적과 이후 추정실적을 감안해 배당률이 정해진다. 12월 결산법인의 중간배당은 반기가 끝나는 6월말이 기준일이다. 주로 7~8월에 지급되는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기준일로부터 주말을 제외한 이틀 전에 해당 주식을 매수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쌍용양회는 지난 21일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320원씩의 중간배당금을 지급했다. 총 배당금은 297억9650만원으로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2.1%, 우선주 2%다. 코웨이 역시 지난달 중간배당 계획을 공시했다.

이들 기업이 올해 중간배당에 나서는 것은 수익성 개선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솔제지는 수요 감소에 따른 불황 여파에도 불구, 올 1분기 전년동기대비 30.4% 증가한 1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무림페이퍼가 같은 기간 중 44% 감소한 68억원의 당기순이익(개별기준)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쌍용양회 역시 올 1분기 5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이들 기업이 공통적으로 대주주 지분율이 높다는 것이다. 한솔제지의 최대주주는 한솔홀딩스로 34.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솔홀딩스는 지분 19.37%를 보유한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7.90%)외 5인이 최대주주로 있다.

쌍용양회와 코웨이는 각각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다. 쌍용양회는 한앤코10호유한회사 외 3인이 77.5%, 코웨이는 코웨이홀딩스 외 8인이 3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홀딩스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같은 지배구조 때문에 일각에선 자칫 중간배당이 최대주주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사모펀드에 매각된 기업들의 경우 조기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배당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어 이같은 우려를 부추긴다.

일례로 쌍용양회는 2000년대 배당을 한 번도 하지 않았지만 2016년 4월 한앤컴퍼니로 인수된 이후 현금배당은 물론 현물배당까지 실시하며 고배당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쌍용양회가 최대 4175억원의 배당을 실시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 개선이 뒷받침된 기업의 주주환원이라는 점에서 중간배당은 일견 긍정적이나 오너 지분율이 높거나 사모펀드가 보유한 기업의 경우 최대주주 이익 보전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