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청소·경비 노동자 "학교가 임금인상 협상 고의로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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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7일 오전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 분회 조합원들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관 1층에서 3일째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 News1

대학가를 중심으로 청소·경비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가 노동조합과 협상을 고의로 피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연세대 백양로 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연세대분회는 사측의 시급 100원 인상 제시를 거부하고 지난 25일부터 시급 7780원(830원 인상)을 요구하며 연세대 백양관 1층에서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철야 농성까지 결의, 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나 학교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자인 연세대 총무처장이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아 만남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이런 상황에서 학교 총무처장은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학교는 협상을 시도하고 있으나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허위 사실을 퍼트리고 있다"며 "우리는 관련자와 만나 협상을 해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연세대 관계자는 "학교 관계자가 출근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서 이해하고 논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학교 현실상 현재 큰 폭의 임금 인상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경지부는 고려대·연세대 등 대학교와 대학병원 등 17개 사업장에서 일하는 청소·경비·주차·시설관리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이다. 지금까지 이화여대를 비롯해 카이스트(청소·경비),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덕여대, 덕성여대, 광운대 노사가 시급 830원 인상에 합의했다. 또한 경희대는 자회사를 설립해 청소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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