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투자 지난해 2126억..."제2의 벤처붐 이끈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10년 창업한 노보믹스는 위암 예후 예측 진단검사 키트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어렵게 위암 약재적합성 연구를 해오던 노보믹스는 설립 3년 반만에 카이스트창업가재단으로부터 1억원의 엔젤투자를 유치했고 3개월 뒤 엔젤투자매칭펀드로부터 추가 1억원을 투자받았다. 이후 노보믹스는 기술개발(R&D)에 매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임상 절차를 밟는 한편 SV인베스트 등 4개 벤처캐피탈(VC)로부터 100억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노보믹스 사례처럼 엔젤투자자가 초기 스타트업 활성화의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16년 엔젤투자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엔젤투자실적은 2126억원을 기록했다. 2004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개인 직접투자금액이 1747억원, 개인투자조합 신규투자금액은 379억원이다.

벤처 개인투자는 지난 3년간 연평균 41.2%의 증가율을 보이며 큰 폭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개인투자조합은 2013년부터 조합결성이 급증해 6월 현재 273개 조합이 1378억원의 투자자금을 결성한 상태다. 이중 투자금액은 누적으로 867억원에 달한다.

중기부는 엔젤투자 소득공제 확대와 엔젤투자매칭펀드 등 개인투자자 유인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엔젤투자매칭펀드는 모태펀드가 엔젤투자 금액의 1배에서 최대 2.5배까지 매칭해 추가투자하는 방식이다. 엔젤투자 매칭펀드는 현재 1920억원이 결성됐고 382개사에 616억원이 투자됐다.

뿐만 아니라 매칭펀드로부터 투자받은 기업의 23.9%인 91개 기업이 벤처캐피탈(VC)로부터 1478억원의 후속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 관계자는 "엔젤투자가 엔젤매칭투자로 이어지고 다시 VC 후속투자로 이어져 성장에 필요한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보다 많은 국민이 엔젤투자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소득공제 확대, 엔젤투자 매칭펀드 확대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