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대 횡령 혐의' 동아쏘시오홀딩스 거래정지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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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16일 횡령과 리베이트 혐의로 경영진이 구속된 동아쏘시오홀딩스 (112,300원 ▼1,700 -1.49%)·동아에스티 (67,500원 ▼1,500 -2.17%) 거래를 정지했다. 경영진의 700억원대 횡령 혐의가 입증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돌입하게 된다.

거래소는 지난 14일 장 마감 이후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에 '현 경영진의 736억원 규모 횡령 혐의에 따른 기소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조회공시와 함께 두 종목의 주권매매거래는 16일부터 정지됐다.

회사 측은 이날 조회공시 답변으로 "구체적인 공소사실이나 혐의발생 금액 등은 공소장 등 기록을 확인하는대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은 회사 자금 736억원을 횡령하고 이 중 일부를 리베이트 자금으로 사용한 혐의와 170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지난 7일 구속됐다.

김용상 유가증권시장 공시부장은 "구속 사실과 관계없이 14일 강 회장의 기소사실이 확인돼 조회공시를 요구한 것"이라며 "회사 측 답변이 나오면 정확한 횡령 금액을 확인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공시규정에 따르면, 코스피상장법인의 경우 경영진의 횡령·배임금이 자기자본 대비 5% 이상일 때 실질심사 절차에 돌입한다. 실질심사 기한은 15거래일이며, 심사 결과에 따라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릴 수 있다. 기업심사위원회는 20거래일 내 진행, 상장 지속 여부가 결정된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올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은 9009억원이다. 700억원대 횡령 혐의가 입증될 경우 자기자본 대비 8.2%에 해당돼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폐지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횡령 규모가 크고, 최근 공정거래가 화두인 만큼 영향이 적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는 강 회장이 구속된 직후 거래일인 8일 전날보다 1.57% 하락한 12만5000원에 마감했다. 현재 12만6500원에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최근 두 달 동안 주가는 15.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