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찾아온 산업혁명 트렌드-4차산업혁명 수혜주는?

박영빈 대신증권 동래지점 금융주치의

3년전쯤 재테크 세미나에서 후강퉁 시행과 중국투자전략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있었다.

주제는 13억명이 넘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가진 중국시장의 개방을 기회로 분야별 1등 내수주에 투자하자는 것이었다. 3년이 지난 현재 당시 소개했던 중국 최대 유제품 기업인 내몽고이리실업과 중국 최대 백주회사 귀주모태주의 주가는 각각 3배, 4배 상승했다.


당시 후강퉁 투자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트렌드투자전략은 어렵거나 복합한 투자방법이 아니다. 미래에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결과를 보고 투자하는 전략이다.

3년전 후강퉁처럼 지금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이슈가 있다면 바로 4차산업혁명일 것이다. 4차산업혁명은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처음 언급한 개념이다.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초고속통신망 등의 핵심기술이 기반이다. 1970년대 컴퓨터, 인터넷으로 대표할 수 있는 3차산업혁명이 시작됐으니, 약 40여년만에 찾아오는 산업관련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후강퉁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4차산업혁명이라는 트렌드의 투자전략은 1등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4차산업혁명 하에서 기업생태계는 상위 20%가 이끄는 파레토의 법칙을 뛰어넘어 상위 1%만이 살아남는 극단적인 양극화 형태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기업으로 구글을 꼽을 수 있다. 구글은 전세계 검색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전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86%를 독점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에서 퍼스널데이터(질문에 의해 수집한 자료)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구글은 검색, 안드로이드, 유튜브, 트위터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울타리 안에 두고 있다. 작년 이세돌과의 대국으로 일대 파란을 일으킨 ‘알파고’ 또한 구글의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순다이 피차이 구글CEO는 올해 연초 정례회의에서 ‘모바일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인공지능의 시대이다’라고 말했다. 2016년 7억불 규모에서 2025년 370억불 규모의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인공지능의 승자는 독보적인 데이터를 보유한 구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두 번째 수혜기업은 인텔이다. PC의 핵심부품인 CPU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인텔은 세계 1위의 반도체 기업이며, 특히 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기업) 대신 인텔에 주목하는 이유는 4차산업혁명의 수혜가 비메모리반도체 기업에게 더욱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가 데이터를 단순 저장하는데 비해 비메모리반도체는 데이터를 연산,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높은 기술력을 요하기에 당연히 가격도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수십 배까지 비싸다.

그렇다면 왜 비메모리반도체에 주목할까? 바로 사물인터넷 때문이다. 사물인터넷이 상용화 된다면 가전제품, 자율주행차 등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제품부터 스마트시티 등 우리가 생활하는 도시까지 모든 사물에 비메모리반도체가 두뇌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가정용, 차량용 비메모리반도체 시장은 2020년까지 연간 30%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고성장 산업군이다. 인텔은 비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압도적인 실력자로 이 시장의 수혜는 인텔의 독점이 예상된다.

개인투자자에겐 해외주식이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주변의 수많은 투자자들은 이미 해외에 상장되어 있는 주식에 직접투자하고 있다. 구글과 인텔은 뉴욕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투자는 달러로 직접 해야 한다. 최근 대부분의 증권사에서는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조심해야 할 부분은 거래시간(한국시간 22시 30분 ~ 05시)이 다르다는 점과 달러로 직접 투자하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익/손 발생, 주가하락에 따른 리스크 등이 있다. 이런 점만 유의한다면 4차산업혁명의 1등 기업에 투자해보는 것도 바람직한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