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 가세에 은행권 '요구불예금' 쟁탈전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수시입출식 예금에 최대 연 1.2%의 고금리를 지급하며 ‘저원가성 핵심예금’ 경쟁에 불을 붙였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주거래 고객 유치의 출발인 동시에 자금조달 비용 절감의 기반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저원가성 핵심예금 유치’를 하반기 과제로 내세웠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16일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고객 유치를 위해 예대마진을 낮춘데다 기대 이상의 대출 속도로 자본금 확충 시기도 당긴 만큼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는 핵심 기반인 저원가성 요구불예금 유치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계좌 이동에 거부감이 없고 비대면거래에 익숙한 청년층 고객들의 주거래 계좌 변경을 막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자가 인출을 요구하면 곧바로 지급해야 하는 만큼 현금화가 쉬운 대신 금리가 싸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요구불 예금에는 0%대의 있으나 마나 한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반면 케이뱅크의 ‘듀얼K 입출금통장’과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최대 500만원)는 금리가 최대 연 1.2%로 웬만한 정기예금 못지 않다.

게다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계좌이동서비스 ‘페이인포’에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간단하게 주거래계좌 변경이 가능해지면 대대적인 계좌 이동이 일어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말, 카카오뱅크는 내년 초를 목표로 페이인포 서비스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2015년말 이후 1년반새 요구불예금이 20% 가까이 줄었다. 비용이 낮은 저축성예금은 꾸준히 늘어나 전체 저원가성 예금 규모는 줄지 않았지만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올 하반기 핵심과제 중 하나로 ‘저비용성예금 증대’를 강조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년반새 요구불예금이 25% 가까이 늘었으나 총액은 여전히 경쟁 은행에 크게 못 미쳐 온라인 쇼핑몰인 인터파크에 입점하는 등 신규고객 유치에 팔을 걷어 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