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빌트인 시장서 3년내 GE 잡는다"

LG전자가 17일 서울 논현동에 국내 첫 초프리미엄 빌트인 전시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오픈, 프리미엄 주방 문화 전파에 나섰다. (왼쪽부터) 쇼룸 디자인에 참여한 세계적 건축가 '톰 메인',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직접 구매해 사용 중인 배우 김성령,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최상규 사장이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90,800원 ▲200 +0.22%)가 세계 최대 빌트인 가전 시장인 북미에서 3년 안에 업계 5위인 제네럴일렉트릭(GE)을 따라 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국내 최초로 초(超)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전시관을 개관했다.

LG전자는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LG전자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다. 지하 1층과 지상 5층 규모(연면적 1918㎡)의 쇼룸에는 냉장고와 전기오븐, 전기레인지, 후드, 식기세척기 등 LG전자의 최상위 가전제품이 '포겐폴'(독일), '다다'(이탈리아), '키친바흐'(한샘) 등 국내외 최고급 주방·가구 브랜드와 함께 어우러져 설치됐다.

LG전자는 이번 쇼룸 오픈을 계기로 글로벌 빌트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전 세계 빌트인 가전 시장은 총 450억 달러(약 51조) 규모로, 이 중에서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와 같은 초프리미엄 빌트인이 약 15% 차지하는 것으로 LG전자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빌트인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 시장 점유율의 경우 △서브제로&울프 △써마도(보쉬) △바이킹 △밀레 △모노그램(GE) 등의 순이다.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지난해 7월 미국에 선보인 만큼 2020년쯤에는 GE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보통 주택 구입 가격의 약 10% 정도를 주방에 쓰기 때문에 빌트인 시장 규모가 국내보다 크다. 현재 LG전자는 미국 주택건설협회(NAHB), 미국 최대 인테리어디자이너협회(ASID)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주방 리모델링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약 80개였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매장을 올해 안에 160개로 늘릴 계획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은 일반 빌트인 시장보다 성장률이 3배 정도 높은 편"이라면서 "내년 상반기 중으로 미국에서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빌트인 시장은 6000억원 규모로, 아직은 건설사 중심의 B2B(기업 간 거래)가 80% 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공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인 데다 주방 취향도 세분화됨에 따라 빌트인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송 사장은 "국내 빌트인 시장은 이제 태동기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사업을 통해 LG전자가 세계적인 기술력과 품격을 갖춘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가 17일 서울 논현동에 국내 첫 초프리미엄 빌트인 전시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오픈, 프리미엄 주방 문화 전파에 나섰다. LG전자 모델들이 쇼룸 3층에서 이탈리아의 유명 가구 브랜드 '다다(DADA)'와 LG전자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로 구성된 명품 주방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