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역대 가장 탕평·통합적 인사라는 기조 지킬것"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8.17.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내보인 국정운영의 큰그림은 '인사'와 '적폐청산'에 맞춰진다. 탕평과 통합인사를 재확인했고 적폐청산의 목표가 특정세력을 처벌하는 게 아니라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각에서 코드인사, 보은인사란 지적도 나온다'는 인사 분야 질문에 "현 정부의 인사에 대해서 역대 정권을 다 통틀어서 가장 균형인사, 탕평인사, 통합 인사라고 긍정적인 평가들을 국민들은 내려주고 계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입장 또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함께 하는 분들로 정부를 구성하고자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시대의 과제가 보수·진보를 뛰어넘는 국민통합, 또 네 편 내 편 이렇게 편가르는 정치를 종식하는 통합의 정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참여정부때 함께 해 왔던 그리고 2012년 대선 때부터 함께 해왔던 많은 동지들이 있지만 그분들을 발탁하는 것은 소수에 그쳤다"며 "폭넓게 과거정부에서 중용됐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능력이 있다면 과거를 묻지 않고, 경선과정에서 다른 캠프에 몸 담았던 분들도 다함께 하는 정부를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끝날 때까지 그런 자세로 지역탕평, 국민통합, 이런 인사의 기조를 끝까지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우선순위의 적폐청산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같은 기조다. 문 대통령은 "특정 사건에 대한 조사와 처벌, 또 특정 세력에 대한 조사와 처벌 이런 것이 적폐청산의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생각하는 적폐 청산은 반칙과 특권들을 일소하고 우리 사회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만드는 것"이라 말했다.

청와대의 전임정부 문건 발견, 방위산업 비리 조사는 검찰로 공이 넘어갔다. 자칫 전임 정부에 대한 전방위 사정 국면이 펼쳐질 수도 있다. 그런 전례도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칼끝'이 전임 정부들을 향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셈이다.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입장과 맞닿아 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우리 사회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1~2년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이번 정부 5년으로 다 이뤄질 수 있는 과제도 아닐 것"이라며 "제도화, 관행화, 문화로까지 발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단 인사 5원칙 논란이나 대통령 지명·임명 후 낙마한 사례에 대해 구체적인 유감 표명은 하지 않았다. 장·차관급 인사 가운데 문 대통령이 '소수'라고 밝힌 참여정부 동료, 대선캠프 출신 발탁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