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산하기관 비상임이사 女·젊은 전문가 새피 수혈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과기정통부 산하기관 비상임이사들의 과감한 인적쇄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유 장관은 1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내 과기정통부에서 열린 '블록체인 기술 세미나' 후 기자들과 만나 “기관별 비상임이사 풀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원로는 물론 젊은 전문가, 여성 등 문제의식을 가진 분 중심으로 채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산하·유관 기관은 총 55개이다. 기관 규모마다 비상임이사 수는 다른데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경우 비상임이사 수는 6명이다.

유 장관은 또 임기가 만료되는 비상임이사들을 중심으로 일종의 '정책자문단'을 꾸리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문제 의식을 가진 비상임이사들을 모아 발전적인 방향으로 주요 ICT(정보통신기술) 이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 장관은 과학기술혁신본부와 관련하여 “R&D 예산권이 지금은 기재부(기획재정부)에 그 기능이 있다"라며 "현재 (이를 확보하기 위해)기재부와 계속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혁신본부에 20조원에 가까운 국가 R&D(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예산 심의·조정 등의 권한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나 아직까지 이를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

R&D 지출한도 설정권한(기재부 공동)과 예비타당성 조사 권한 등 과기혁신본부의 권한이 관련 법규 개정 난항으로 권한 배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유 장관은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자진 사퇴에 대해 "해명이 덜 된 부분이 있고, 힘든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혁신본부장을 모셔야 하는 데 많이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새 과기혁신본부장 임명 관련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운 정도의 문제 거리는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차기 혁신본부장에 바라는 덕목으로 '전문성'과 더불어 각 부처와 업무를 조율할 수 있는 역량, 강한 추진력 등을 꼽았다.

한편, 박 전 혁신본부장은 과거 황우석 사태에 연루된 핵심인물이라는 이유로 임명되자마자 정치권은 물론 과학기술계로부터 자질 시비와 함께 사퇴 압박에 시달려오다 임명 후 나흘 만인 11일 끝내 자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