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T2 '원형검색기'…보안성능 좋지만 인권침해 가능성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 준비상황을 점검하면서 원형검색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내년 1월 개통 예정인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는 주 보안검색장비로 원형검색기가 사용된다. 고주파로 스캔해 신체 윤곽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인권침해 논란 등이 있지만 보안성이 높아 세계적으로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공항 T2에는 원형검색기 22대가 설치·운영된다. 노약자, 장애인 등을 제외한 T2 이용객 대부분은 원형검색기로 검색을 받아야 한다.

원형검색기는 고주파(밀리미터파)방식을 이용해 신체 윤곽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승객이 원형검색기 안에 들어가 양 팔을 들고 3~6초 간 기다리면 아바타 형식의 신체 윤곽 이미지가 3초 이하로 생성된 뒤 사라진다. 보안요원은 모니터에 띄워진 아바타 이미지를 보고 옷 안에 숨긴 테러 위험물질을 판별한다.

반면 현재 주 검색장비로 사용 중인 문형금속탐지기는 자기장을 이용해 금속물질을 탐지하는 장치다. 금속물질을 지니고 이 장치를 통과하면 '삐' 하는 경고음이 울린다.

원형검색기는 플라스틱 등 비금속 물질도 탐지할 수 있어 문형금속탐지기보다 보안 성능이 좋다. 하지만 신체 윤곽이 노출된다는 점에서 인권침해 논란이 꾸준히 제기된다. 고주파가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원형검색기에는 인체 무해한 밀리미터파가 사용된다"며 "검색 이미지는 아바타로 변환돼 잠시 동안만 표출되고 저장·출력이 불가능해 인권침해 가능성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