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13승+타선 폭발' 두산, KIA에 6-0 승리.. 0.5G차 압박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13승을 따낸 장원준.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에 완승을 거뒀다. 단숨에 승차 1경기를 지우면서 이제 KIA에 0.5경기차로 압박하고 있다. 정규시즌 1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반면 KIA는 치명적인 1패를 당하며 위기에 빠지게 됐다.

두산은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KIA와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선발 장원준의 호투와 두 자릿수 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힘을 더해 6-0으로 승리했다.


이날 전까지 KIA에 1.5경기 뒤진 2위였던 두산은 이날이 절호의 기회였다. KIA로서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은 매한가지. 하지만 두산이 더 강했다. 투타에서 KIA에 우위를 보이며 완승을 따냈다. 잔여 경기에서 극적인 정규리그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된 상황이다.

선발 장원준의 호투가 빛났다. 장원준은 이날 7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3승(9패)째다. 특유의 제구력을 바탕으로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올 시즌 KIA전 4전 4승도 기록했다. '호랑이 사냥꾼'의 힘을 보여준 것이다.

장원준에 이어 이용찬이 8회에 올라와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고, 김강률이 9회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끝냈다.


타선에서는 민병헌이 선제 결승 투런포를 폭발시키며 2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고, 양의지도 홈런을 때리며 1안타 1타점을 만들었다. 박건우가 3안타 1타점을, 김재환이 2안타 1타점을 더했다. 전체적으로 11안타를 때리며 KIA 투수진을 잡아냈다.

선제 결승 투런포를 때리는 등 멀티히트 경기를 치른 민병헌.

KIA 선발 헥터는 6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5패(18승)째다. 직전 등판인 16일 kt전에서 7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지만, 이날 다시 패전을 기록했다. 특히나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한 순간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진하게 남기게 됐다.

타선은 상대 장원준을 비롯한 투수진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산발 6안타가 전부였다. 멀티히트를 친 타자도 없었다. KIA 패배의 결정적인 이유라 할 수 있다.

두산은 3회초 허경민의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통해 1사 1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민병헌이 좌월 투런포를 폭발시키며 2-0이 됐다. 자신의 시즌 14호포. 20일 NC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대포를 쐈다.

4회초 다시 홈런이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의지가 헥터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큼지막한 솔로포를 날려 3-0을 만들었다. 시즌 14호 홈런. 19일 롯데전 이후 두 경기 만에 손맛을 봤다.

5회초 들어서는 '기관총'이 터졌다. 민병헌의 볼넷과 류지혁의 좌중간 안타로 무사 1,3루가 됐다. 여기서 박건우가 우측 적시타를 날려 4-0이 됐고, 김재환이 우측 적시 2루타를 다시 때려내 5-0을 만들었다.

7회초에도 추가점이 나왔다. 1사 후 박건우가 중견수 왼쪽 안타로 1루를 밟았고, 김재환이 우측 2루타를 터뜨려 2,3루가 됐다. 오재일이 1루 땅볼을 쳤지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6-0으로 한 걸음 더 달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