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밤 힐링 고마웠어"…효리네민박 오늘 끝난다

24일 저녁 종영을 앞둔 JTBC 예능 효리네민박./사진=JTBC 제공

"보고 있으면 편안해지는 예능이었는데 끝난다니 아쉽다."

24일 저녁 종영하는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민박'에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전하고 있다. 다른듯 같았던 효리유(가수 이효리와 아이유)와 이상순, 그리고 민박집 손님들이 지난 세 달 동안 제주도에서 전해왔던 이야기에 '힐링(치유)' 했던 터라 벌써부터 "시즌2를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나오고 있다.

/사진=JTBC 효리네민박 방송화면 캡쳐

◇애월의 일몰과 작은 오름들…아름다운 제주 풍광=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비결은 뭘까. 우선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광을 꼽을 수 있다. 이효리와 아이유가 나란히 앉아 바라봤던 애월 한담 해안산책로의 일몰은 제주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할 코스로 자리잡았다. 작은 오름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효리가 자신의 곡 '서울' 뮤직비디오를 찍었던 금오름과 궷물오름 등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전해줬다.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패들보드를 탔던 곽지과물해변은 햇살이 내리쬐는 제주 바다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민박집 손님들이 찾았던 우도와 성이시돌목장, 주상절리 등도 제주의 미를 선사했다. 애월읍 소길리에 있는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집도 널찍하고 푸르른 마당과 제주의 멋을 살린 덕분에 도심 속 삶에 지친 이들에게는 휴식이 됐다.

사진=JTBC '효리네 민박' 방송화면 캡처

◇나른한 오후의 멍 때리기와 낮잠= 천천히 가는 효리네민박의 시간도 시청자들에게는 힐링이었다. 아이유는 일이 없을 때 낮잠을 청하거나 마당이 보이는 의자에 앉아 멍을 때렸다. 책을 보며 밑줄을 긋기도 했다. 짬이 날 때는 이효리와 함께 산책을 하며 속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마당과 집에서는 순심이 등 반려견들과 고양이들이 효리네 부부와 함께 나른한 낮잠을 잤다.

이효리는 아침마다 민박집 손님들을 모아놓고 마당에서 요가를 했다. 바쁜 움직임을 잠시 멈춘 채 심호흡을 하고 동작에 집중하고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요가를 한 뒤에는 천천히 차를 내린 뒤 즐기기도 했다. 분주함 속 여유에 시청자들은 "함께 쉬는 느낌이었다"며 공감했다.

이효리와 민박집 손님 정담이씨./사진=JTBC '효리네 민박' 방송화면 캡처

◇효리유와 민박집 손님들의 솔직한 이야기들=효리네민박에서 들을 수 있었던 솔직한 이야기들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었다. 서로 다른듯 닮은 점이 많았던 이효리와 아이유는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효리는 "박수칠 때 떠나는 것도 좋지만 차근차근 내려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는 등 속내를 털어놨다. 아이유도 그런 이효리의 이야기를 잘 들어줬다.

손님들의 사연과 이효리의 위로도 눈길을 끌었다. 삼남매 첫째 경화 씨는 이효리에게 "30대 여자로서 고민을 얘기하고 싶다"며 "애들을 키우다 보니 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이효리는 "이미 애들을 키우면서 하루하루 힘든 시간을 견뎠다"며 "넌 이미 충분히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 항상 가슴 펴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라"고 조언했다.


청각장애로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던 정담이씨에게 이효리는 "그냥 파도를 마음으로 느껴. 어떻게 보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이 느낄 것 같다"고 말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