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수도권·호남권·대경권 경기 개선…강원·제주 보합

수도권, 호남권, 대경권(대구·경북)이 올해 3분기 서비스업 위주로 경기가 개선됐다. 반면 대표적인 국내 여행지인 강원권은 7~8월 휴가철임에도 관광객이 줄어 경기 회복세가 약했다. 주택 건설이 감소한 제주권도 경기가 정체된 것으로 파악된다.

건설투자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설비투자와 소비, 수출은 개선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2017년 9월)에서 15개 지역본부의 권역별 경제동향을 모니터링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3분기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정보통신) 산업이 집중된 충청권과 석유화학, 기계 산업이 강세인 동남권에서 증가했다. 나머지 권역에서는 보합 수준을 보였다.

서비스업은 수도권이 운수업을 중심으로 호남권과 대경권은 관광업과 숙박업 위주로 증가했다. 반면 강원권은 피서철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음식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감소했다.

지역별 소비 동향은 수도권, 호남권 및 대구·경북권에서 냉방기기와 제습기 등 가전제품과 육류·과일 등 식료품 판매가 늘었다. 강원권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으로 중국인관광객이 줄어 음식료품, 레저용품 등 소비가 감소했다. 이외 지역은 지난 2분기와 비슷한 소비 수준을 나타냈다.


김 실장은 강원권 소비 감소와 관련해 "사드 갈등 영향으로 남이섬 등 도내 주요 관광지에 중국인관광객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며 "최근 해외여행 증가로 내국인들이 해외에서 많이 소비한 영향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동남권이 석유정제 중심으로 증가한 반면 대경권은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충청권과 대경권이 증가했으나 강원권과 제주권은 감소했고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이었다. 수출은 반도체, 석유화학, 기계장비 및 철강을 중심으로 모든 권역에서 증가했다.

향후 제조업,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세가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제조업은 수출 호조로 IT·석유화학·철강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은 추석 연휴와 연말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의 영향으로 도소매업·음식숙박업·여객 운수업 위주로 생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김 실장은 “향후 건설투자는 수도권, 제주권 등에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며 “반면 설비투자는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소비와 수출은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7~8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월평균 26만명 늘어 2분기(37만명)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 건설업 취업자 증가폭은 줄었으나 제조업이 증가로 바뀌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4% 상승해 2분기(1.9%)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가뭄과 폭우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지난해 전기료 인하 조치 반사효과로 풀이된다.

주택매매가격은 전분기말 대비 월평균 0.21% 상승해 2분기(0.1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고 호남권, 강원권, 제주권은 평균과 비슷한 오름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