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홈뷰티 시장 첫 도전, "AI 결합 고려…북미·유럽도 진출"

LG전자 HE사업본부에서 홈 뷰티 기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서영재 상무가 질의응답 시간에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br>

LG전자가 국내 약 4500억원, 글로벌 약 5조원 규모에 달하는 홈 뷰티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LG전자의 기기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북미와 유럽 시장 등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스마트 기기로서의 발전 가능성도 시사했다.

서영재 LG전자 (90,800원 ▲200 +0.22%)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상무는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개최된 '홈 뷰티기기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홈뷰티 사업은) AI(인공지능)와의 결합, 기기를 통해 모아진 빅데이터의 활용 등을 모두 고려한 사업으로서 고안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이나 그 이후 사업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스마트폰을 활용해 피부 상태를 알려주는 서비스 등도 당연히 선보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LG전자는 프리미엄 홈 뷰티기기 'LG 프라엘(LG Pra.L)' 4종을 출시했다. △더마 LED(발광다이오드) 마크스(LED 마스크) △토탈 리프트업 케어(탄력 관리) △갈바닉 이온 부스터(화장품 흡수 촉진) △듀얼 모션 클렌저(클렌징) 등이다. 제품명인 '프라엘'은 근본적인 아름다움이란 뜻이다.

LG전자는 효능, 안전, 편의 세 가지에 중점을 두고 제품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제품 출시에 앞서 일반인 100명을 대상으로 테스트해 98% 이상에서 실질적 피부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고 '더마 LED 마스크'와 '듀얼 모션 클렌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가를 획득했다.


LG전자에 따르면 국내 홈 뷰티 기기 시장 규모는 올해 4500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전문가 도움 없이 쉽고 간편하게 피부를 관리하고 싶은 소비자 니즈에 따라 매년 10% 이상씩 급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해외로의 진출도 고려중이다. 어느 한 기업이 주도권을 못잡은 홈뷰티시장 '춘추전국시대'에서 LG전자가 선도 기업이 돼 나가겠다는 포부다.

서 상무는 "당연히 국내만 보고 시작한 사업은 아니다"라며 "해외시장 규모는 5조원 정도로 파악하고 북미, 유럽, 아시아가 주력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이 지역으로의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이번에 출시한 홈 뷰티 기기 4종은 모두 음성지원이 되는데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도 탑재됐다.

고객과의 접점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 LG전자는 주요 LG 베스트샵,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면세점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손대기 LG전자 HE본부 마케팅FD 담당은 "올해는 베스트샵과 면세점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고 향후에는 B2B(기업간거래) 시장과 손잡거나 다른 업계와 협업해서 진출하는 방안도 고민중"이라며 "당분간은 단기간 내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마케팅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수기 대여 사업 등 LG전자가 특화된 헬스케어 매니지먼트가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런 분야와도 협력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계열사인 LG생활건강과는 당장 가시적 협력방안은 추진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시너지 창출 방안에 대해 고민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소진 LG전자 HE사업본부 CAV(Convergence Audio Video) 선행상품기획팀 책임은 "첫 단계부터 LG생활건강과는 별개로 LG전자가 따로 기획하고 설문조사해 시작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서 상무는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에 성과를 내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화학' 베이스"라면서 "홈 뷰티에 쓰이는 기술은 저전력 관리, 진동, LED 파장관리 등이어서 LG전자와 연관성이 더 많다"고 말했다.

또 "화장품을 만드는 LG생활건강과 시너지를 발휘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가시적으로 뭔가 하겠다는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LG전자 모델이 LG 프라엘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