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팀 관리' 심리전단 간부 영장심사…구속여부 주목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김일창 기자 =

국가정보원 '사이버외곽팀'을 관리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국가정보원 직원 황모씨(왼쪽)와 장모씨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7.9.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운영한 '사이버 외곽팀' 관리 업무를 담당한 심리전단 중간간부 2명이 2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심리전단 전 과장 황모씨, 장모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오전 10시10분쯤 법원에 도착한 이들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지시를 받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또는 27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의혹 수사팀은 22일 국정원법·공직선거법 위반,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혐의로 장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들이 불법 선거 운동 및 정치관여 사이버 활동을 한 것 외에도 '유령팀'을 대거 만들어 활동내역을 허위 보고한 후 국정원이 외곽팀장들에게 대가 명목으로 지급한 활동비를 가로챈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안보3팀 소관 외곽팀 10여개를 총괄 관리하며 외곽팀 활동에 나섰던 황씨는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유령팀' 여러 개를 직접 만들고 다른 팀원들의 외곽팀 허위 보고까지 묵인, 종합 보고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황씨의 계좌에 수억원대의 현금이 입금된 사실도 확인하고 사용처 등을 추궁하고 있다.

장씨도 같은 기간 외곽팀 관리 업무를 맡으면서 실적을 위해 외곽팀 여러 개가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허위 보고한 혐의를 받는다. 장씨가 관리했던 팀장 중에는 '피라미드 조직'처럼 수백명을 팀원으로 두고 활동했던 송모씨도 있었다.

장씨는 2013년 원 전 원장 사건의 1심 공판에서 자신의 불법 트위터 활동 사실과 외곽팀 존재를 감추기 위해 위증한 혐의도 받는다.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 혐의로 구속한 검찰은 심리전단 중간간부급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심리전단 팀장 시절 '문성근 합성사진'을 제작·유포한 국정원 직원 유모씨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상 명예훼손과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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