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돌린 두산重, 신고리 공사재개 발표 직후 15%↑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건설 중단의 직격탄을 맞아 3개월간 주가 상단이 눌려있던 두산중공업 (16,220원 ▲360 +2.27%)이 건설 재개 소식에 장중 급등했다. 공사 중단으로 날릴 위기에 처했던 1조원대 수주잔액을 확보한 데다 원전수출 활로가 열린 덕이다.

신고리 5·6호기 원전 공론화위원회(위원장 김지형)는 20일 오전 10시 정부권고안을 발표하고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재개 의견이 59.5%로 중단 의견 40.5%보다 우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7월 10일 중단한 신고리 원전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관련 종목 주가도 곧바로 반응했다. 이번 원전 공사 중단 사태의 가장 큰 영향을 받았던 두산중공업은 15% 넘게 주가가 올랐다. 장 초반 공사 중단결론에 대한 우려로 4%대 약세를 보였던 주가는 건설 재개 소식이 전해지자 전일 종가 대비 12% 오른 2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오후 장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1억원대, 32억원대 차익 실현 순매도 매물을 내놓으며 전일 대비 1.27% 내린 1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 8월말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신고리 5·6호기 주기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2022년 3월말까지 2조3087억원대 터빈발전기를 공급하는 계약으로 절반가량인 1조1700억원을 받았다. 원전이 건설중단 위기에 처하면서 도급잔액 1조1300억원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공사 중단과 함께 주가도 꾸준한 하향세를 보였다. 7월 10일 주당 2만1450원에 거래를 마친 두산중공업은 2만원 선을 내준 데 이어 지난달 28일 1만6500원까지 종가가 밀렸다.

원전 사업이 두산중공업 매출의 10~15%가량을 차지하고 영업이익률이 높은 탓에 실적 불확실성이 부각된 탓이다. 이날 원전공사 재개권고로 주가 상단을 막고 있는 정책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사 중단과정에서 발생한 400억원대 손실 역시 한국수력원자력 사업예비비로 보상받을 전망이다. 원전공사 재개와 함께 정부의 원전기술 수출지원도 다시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단됐던 신고리 원전 공사자 재개되면 실적과 수출지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인 거래 매물로 주가는 돌아왔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있어서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탈원전 정책 기조가 유효해 이번 정부에서 신고리 5·6호기 이후 새 원전 건설이 없을 것이란 전망은 부담이다. 신고리 5·6호기 계약이 끝나는 2022년 3월 이전 신재생 에너지, 해상풍력 발전 등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