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부회장 "원전 로드맵 발표나야 대책 수립 가능"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한국기계전' 개막식에 참가한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한국기계산업진흥회 회장, 왼쪽 세번째)가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강기준 기자.

정지택 두산중공업 (16,210원 ▲350 +2.21%) 부회장이 정부의 원전 로드맵 발표를 앞두고 최종 결정이 나야 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24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한국기계전' 개막식전 기자를 만나 정부가 추가 원전 건설을 백지화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에 대한 대비책을 묻는 질문에 "정부의 원전 로드맵을 봐야 향후 대책을 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발표가 난다고 했는데 아직 (최종 결정을) 못들은 상태에서 섣불리 얘기한다는 게 실언을 할 수도 있다"며 "아직 뭔가를 가정할 때가 아니고 정부의 발표를 보고 나야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원전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활동을 마친 신고리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원전 축소' 권고안을 수용해 로드맵에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금지와 노후 원전 수명 연장 불허 내용 등의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건설이 일시 중단된 신고리5·6호기에 대해선 건설이 재개되지만, 신규 건설 예정인 원전 6기는 백지화되고, 2029년까지 수명이 끝나는 노후 원전 10기는 수명연장 불허,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안 등의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20일 공론화위가 신고리5·6호기 건설 재개 결정을 내리자 두산중공업은 "다행스러운 결정"이라며 "발주처와 협의해 공사 재개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원전 건설 계획이 백지화되면 국내 유일의 원전 핵심설비 공급자인 두산중공업은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원전업계의 반발도 정부 정책 추진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공론화위의 신고리5·6기 건설 재개 권고가 원전의 안전성을 인정한다는 뜻이 담겼음에도 정부가 향후 모든 원전을 취소하면 원전 수출 경쟁력 등을 잃어버리는 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