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윤송이父 살해 용의자, "주차 시비로"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엔씨소프트 윤송이 사장의 부친이자 김택진 대표의 장인 윤모씨(69)를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용의자 허모씨(41)가 27일 새벽 경기 양평경찰서로 이송됐다./사진제공=뉴스1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42)의 부친이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50)의 장인을 살해한 혐의로 잡힌 40대가 주차 시비로 범행했다고 자백했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허모씨(41)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해 용의자에서 피의자로 전환했다고 27일 밝혔다. 허씨는 "부동산 일을 보러 양평 현장에 갔다가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허씨는 또 범행 당시 피해자 윤모씨(68)가 죽었는지 확인 못할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범행 장소가 윤씨 자택 앞이고 허씨가 현장에 남은 혈흔을 치우지 않은 점 등을 보면 우발적이었다는 허씨 진술이 사실일 수도 있다.

다만 경찰은 단순 주차 시비 문제가 아닐 가능성도 염두에 둔다. 허씨는 토지를 개발해 분양하는 부동산 컨설팅업자로 최근 윤씨 자택 인근 주택 공사의 현장 업무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범행 도구를 아직 진술하지 않았는데 경찰은 이를 우발적 범행인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 요소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허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숨진 윤씨의 부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허씨는 25일 오후 7시30분에서 8시50분 사이 윤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튿날(26일) 오후 5시45분쯤 전북 임실군 한 국도에서 허씨를 검거했다.

숨진 윤씨는 산업은행에서 근무하다 한국증권금융에서 상무를 지내고 2002년 퇴임했다.

윤씨의 사위 김 대표는 '아래아 한글'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한글과 컴퓨터' 창업 멤버다. 현대전자를 다니던 중 엔씨소프트를 창업해 온라인 게임 '리니지' 시리즈 등으로 성공한 IT(정보기술) 기업가로 성장했다.

윤송이 사장은 미국 MIT(매사추세츠공대) 미디어랩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8살에 SK텔레콤 상무를 역임했다. 윤 사장은 김 대표와 결혼 후 2015년부터 엔씨소프트 사장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