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공세에도 고성장 이어가는 '카테고리 킬러'

특정상품군의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한곳에 모아 취급하는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 전문점들이 유통업계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활용품, 뷰티·헬스, 전자제품, 가구는 물론 수납용품 전문점 등 더 세분화하고 구체화된 장르도 등장하고 있다.

◇대형마트, 백화점 지는데…전문점시장은 '장밋빛'=이마트는 지난 26일 스타필드 고양에 국내 첫 수납용품 전문점인 '라이프 컨테이너'(LIFE CONTAINER)를 오픈했다고 30일 밝혔다. 효율적인 공간정리를 필요로 하는 20~30대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수납용품 수요가 늘며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다년간의 고객, 시장 분석 결과 공간 활용을 위한 수납상품 수요가 늘며 시장 전망이 밝다고 판단했다”며 "국내 최초로 수납용품만을 다양하게 모아놓고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매장"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향후 라이프컨테이너 2,3호점을 스타필드 하남점, 코엑스점에 출점하며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마트가 이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향후 전문점 시장이 중요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전략적인 판단과도 맞닿아있다. 지난해 스타필드 하남 오픈시부터 유아동용품, 완구, 뷰티, 전자제품 등 다양한 자체 전문점을 개발해 입점시켰다. 헬스앤뷰티 카테고리 전문점 '부츠'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점을 시작했다.

전문점 시장을 선점해 고신장세를 구가하는 기업들도 많다. 헬스·뷰티 제품을 취급하는 올리브영은 지난해 1조1140억원 매출을 달성했는데 이는 2012년 매출 3075억원에 비해 4배 수준이다. 올 상반기에도 올리브영 운영 기업인 CJ올리브네트웍스 매출(올리브영 매출이 약 80%)은 88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했다. 각종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취급하는 다이소의 매출은 지난해 1조305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조7000억원대로 전망된다. 전자제품 전문 판매점 롯데하이마트도 올해 4조원 매출 돌파가 전망되며 롯데그룹 오프라인 유통사업 중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전쟁에서도 지지않는 '전문성'…규제논란도=카테고리 킬러 업체들은 온라인 시장이 급속히 커가며 오프라인 매장들이 성장 둔화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예상을 깬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 유통대기업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포맷의 유통매장으로 한 종류 제품을 다양하게 접해볼 수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것 같다"며 "편의점과 함께 유통대기업들이 향후 생존을 위해 갖춰야할 포트폴리오로 검토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아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카테고리 킬러의 가장 큰 강점은 한 제품군 내 다양한 상품들을 편리하게 한곳에서 비교하며 살펴보고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정 시장에서 물건을 대량 매입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에 온라인에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지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카테고리 킬러 업체들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논란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이소의 경우 최근 동네 문구점들의 매출 잠식이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올리브영도 화장품을 비롯 과자, 음료, 생필품 등을 판매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인다. 국내 대기업의 대형할인점은 출점·영업시간 규제를 받는 반면, 이케아 등 해외 브랜드는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아 유통기업간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