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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자산 "국내 증시, SRI 날개 달고 더 간다"

[자산운용사 돋보기]하이자산운용, 사회책임투자를 선도하는 운용사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입력 : 2017.11.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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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10여년 전 펀드 전성기 이후 오랜기간 환매몸살을 앓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이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다시 뛰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완화로 현재는 170곳 이상의 자산운용사들이 무한경쟁에 뛰어들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투자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특화된 전략을 가진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자금을 다시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의 대표 상품을 뜯어 보고 생존전략, 앞으로의 각오 등을 들어본다.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이사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이사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SRI(사회책임투자)라는 게 하나의 투자스타일이 돼 선 안됩니다. 종목을 선택할 때 재무적인 요인과 비재무적인 요인을 모두 고려해서 투자한다는 원칙입니다."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지난 15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SRI는 주식 뿐 만 아니라 채권, 대체투자, 해외 투자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투자 원칙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이자산운용은 SRI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로 꼽힌다.

공무원연금 CIO(최고투자책임자) 출신인 최 대표는 지난 4월 취임과 동시에 회사 내 '사회책임투자 리서치팀'을 조직하고 '하이사회책임투자 펀드'(5월29일)를 출시했다. 지난 14일 기준 설정 이후 수익률은 4.5% 수준이다. 이달 초에는 운용업계에선 두번째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다음달에는 ESG(환경경영·사회책임경영·지배구조) 리더스 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도 출시한다.

SRI는 ESG평가 데이터에 기반을 둔 투자로 각각의 영역에서 결과가 좋게 나온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국내에선 대부분 지배구조나 사회책임 경영 등의 가치보다는 재무적 요소에 집중해 투자를 해왔다.

최 대표는 "최근 들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발달과 시민 의식 성숙 등 사회 환경이 변화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비재무적인 요소가 기업의 주식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SRI는 기업가치와 지속가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것도 마찬가지다. 중소형 자산운용사로는 처음이었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은 지배구조 관련 이슈와 낮은 배당수익률 등으로 펀더멘탈 대비 할인 거래되고 있는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산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 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배당 성향이 확인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한국 주식시장의 질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SRI가 국내에서 자리잡기 위해선 단기 위주였던 투자 스타일이 장기투자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최 대표는 "SRI는 단기간 주가를 끌어 올려 차익을 얻겠다는게 아니다"며 "회사에 애정을 가지고 투자한 기업이 제대로 경영을 하고 있는지, 주주 환원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지켜보는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자산운용사 스스로도 단기 성과를 지향하기 보단 자신들만의 원칙을 지켜나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올해 역사적인 고점을 갱신한 증시는 내년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도 SRI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 대표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이미 배당 성향을 대폭 상향했고 향후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기관들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 전체적으로 주주 환원 정책 확대는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이 때 주가도 멀티플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매각 등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사내 이슈에 대해선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하이자산운용은 현재 모회사인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지주로 인수되면서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결과는 내년 3월 주주총회 전후에 나올 전망이다.

최 대표는 "회사 지배구조 변화 등 예측이 어려운 변수가 등장하고 있지만 이에 흔들리기 보다는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우수한 운용 성과가 유지될 수 있도록 경영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특히 운용사의 파워는 사람에서 결정나는 만큼 직원이 우선인 회사라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자산운용을 업계 10위권 내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확고한 투자철학 없이 시류에 편승해 잠시 주목받았다가 관심에서 멀어진 운용사들이 많다"며 "하지만 하이자산운용은 1989년 창립 후 IMF,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리스크관리 DNA가 생성된 만큼 강점을 최대화하고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진
진경진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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