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는 가구 44.5%… 10채 이상 소유 4.4만 가구

'2016년 주택소유통계'/자료=통계청

전체 가구 중 44.5%가 집을 1채도 소유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값이 비싼 서울에 사는 가구 가운데 무주택가구는 절반을 넘었다.

유주택가구 내에서도 '빈인빅 부익부' 현상은 여전했다. 주택을 1채만 소유한 가구는 전년보다 감소한 반면 2채 이상 소유 가구는 늘었다. '주택 부자'인 상위 10%가구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주택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8억1100만원으로 하위 10%(2400만원)보다 33.8배 높았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6년 주택소유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1936만8000가구 중 유주택가구는 전체의 55.5%(1074만3000가구)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했다. 무주택가구는 44.5%(862만4000가구)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했다.

17개 시·도별 보면 무주택가구 비율은 서울(50.7%)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세종(47.8%), 대전(45.7%), 경기·강원(45.0%) 순이었다. 울산(37.4%), 경남(39.3%) 등은 무주택가구 비율이 40%를 밑돌았다.

무주택가구는 1인 가구가 45.2%로 절반에 가까웠다. 2인 가구는 23.2%였다. 무주택가구 10곳 중 7곳은 1~2인 가구라는 의미다. 무주택가구의 가구주 연령은 40~49세(22.1%), 30~39세(21.8%), 50~59세(20.2%) 순으로 집계됐다.


유주택가구 통계를 보면 주택을 1채만 소유한 가구는 785만가구로 1년 전보다 12만4000가구 감소했다. 전체 비율도 1.5%포인트 떨어진 73.1%이었다. 반면 주택을 2채 이상 소유한 가구는 16만8000가구 증가한 289만3000가구로 집계됐다. 집을 10채 이상, 51채 이상 갖고 있는 가구는 각각 4만4000가구, 3000가구였다.

은희훈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2014년부터 시행된 부동산 경기부양 정책으로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수요도 늘어 다주택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 가구가 모두 소유하고 있는 주택의 자산 가액을 10개 구간으로 나눠보면 상위 10%는 평균 8억1100만원 어치를 갖고 있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800만원 증가했다. 하위 10%(2400만원)보다는 33.8배 많았다. 전체 평균은 2억2700만원이다.

상위 10% 가구는 평균 2.64채를 보유했다. 주택자산 가액이 공시지가인 점을 감안하면 실거래가는 12~13억원으로 추정된다.

외지인이 소유한 주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38.7%)으로 집계됐다. 2·3위인 충남(17.8%), 강원(15.5%)과도 격차가 상당했다. 세종 실거주자가 다른 지역보다 적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