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G 시장'서 재기 노리는 주연테크

/사진제공=주연테크

“PC산업이 정체기라고요? 주 고객층이 정부, 공공기관인 B2G 시장은 규모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PC 제조 및 판매업체 주연테크의 영업총괄 수장 문성현 부사장(사진)은 ‘PC시장 정체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같이 말했다. 주연테크는 개인용 PC와 인터넷이 확산되기 시작하던 1990년대 데스크톱PC 시장에서 1, 2위를 다퉜지만 2000년대 들어 시작된 PC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미래 먹거리를 찾지 못한 채 오랫동안 정체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20여년간 한국컴팩, 한국HP 등 외국계에서 PC영업 ‘한 길’을 걸어온 문 부사장을 최근 영입한 뒤 환골탈태 중이다.


주연테크의 지난 10년은 쉽지 않았다. 개인용PC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실적이 악화됐고 대주주의 잦은 교체 등 내홍도 이어졌다. 그동안 경쟁업체들은 B2B(기업간 거래)와 B2G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에 전력을 다했다. 문 부사장은 “정부가 2012년부터 데스크톱PC를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하면서 사실상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잡지 못했다”며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당분간 공공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실기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공공조달 시장 규모가 2015년 33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4300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최소 45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주연테크는 현재 5위 수준인 B2G 시장 점유율을 내년까지 4위로 회복하고 머잖아 톱3에 진입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인프라부터 갖추기로 했다.

문 부사장은 “공공 시장 공략을 위한 기본 인프라가 경쟁사 대비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라며 “공공은 결국 커버리지 싸움이기 때문에 동부와 서부를 포함한 전국망을 갖추고 영업인력을 대폭 늘려 내년 하반기께 실질적인 수익이 나타날 수 있게 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주연테크가 기대하는 부문은 전체 공공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학내망 분야. 문 부사장은 “내년 초중고 소프트웨어(SW) 의무교육 시행에 따른 교체 수요가 예상된다”며 “망분리 전용 미니PC도 내년 1분기 안에 출시해 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중심에 둔 B2B 시장도 주연테크가 노리는 분야다. 문 부사장은 “이미 출혈경쟁이 벌어진 개인이나 대기업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며 “중소·중견 기업 중에서 체계적으로 유지보수를 받는 곳이 거의 없고 주연테크 정도의 경쟁력이라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