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中企 48%, 내년 업황 "부정적"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우리나라 중소 섬유업체 두 곳 중 한 곳은 내년 업황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섬유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섬유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문' 결과 응답업체 두 곳 중 한 곳(47.8%)은 내년 예상 업황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로 업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12.8%에 그쳤다.

수출보다는 내수 비중이 큰 업체가, 수도권보다는 지방업체가 내년 업황을 더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생산제품별로는 염색·가공업체 중 절반 이상(62.0%)이 업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봤다. 방적·가공업체(52.9%), 직물·편조업체(46.1%), 의류·모피 생산업체(40.8%) 등 순으로 업황 전망이 부정적이었다.

섬유 중소기업들이 내년 업황 악화를 전망한 가장 이유로는 '수주 불안정'(27.4%)을 꼽았다. 이어 '인건비 상승'(25.7%), '원·부자재 가격상승'(15.4%), '국내업체간 과장경쟁'(12.8%) 등 순이었다. 수주에 대한 불안감은 △매출액 10억원 이상 △의류·모피제품(32.1%) △제조자설계생산(38.1%) △지방소재(27.9%) 업체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 업황에 대한 평가 역시 부정적이었다. 중소 섬유업체 중 67.4%는 올해 업황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 반대로 업황이 개선됐다고 밝힌 업체는 6.8%에 불과했다. 올해 업황 악화의 가장 큰 이유 역시 '수주 불안정'(33.5%)이 꼽혔다.

다만 올해와 내년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달리 5년 후 사업전망은 절반에 가까운 기업(49.6%)이 '현행유지'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각각 '품질'(78.6%)과 '가격'(58.4%) 부문에서 우리 기업이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중소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인건비 상승'(60.8%) 등을 꼽았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정책(복수응답)으로는 '설비투자자금 저리지원'(50.8%), '현장제조·연구 전문인력 양성 지원'(27.4%), '해외시장개척 지원'(26.6%) 등이라고 응답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섬유 중소기업들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며 "품질과 기술 등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현장 요구를 반영한 정부 정책 과제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