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수능날 지진 나도 감독관 지시 없이 움직이면 안돼"

김상곤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이 20일 오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수능 시행 범부처 지원 대책 등 합동브리핑에서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수능 당일 지진이 일어날 경우 현장 감독관 재량에 따라 행동요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감독관 지시가 없을 경우 밖으로 이동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아래는 김 부총리, 이진석 교육부 대학정책실장, 이주희 교육부 대입제도과장, 이창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 등과의 일문일답.

- 수능 당일에 입실 이후 여진이 발생하면 현장 판단에 최우선한다고 했는데, 현장 판단이 잘못된 경우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
▶(김상곤) 오전 8시10분 이후에 여진이 발생할 시에는 지진발생시 행동요령에 따라 조치하게 돼있다. 각 교실 감독관부터 시험장인 교장선생님, 포항지역교육청, 경북교육청 등의 의사결정 구조가 있다. 지금 예정으로는 (수능 당일에) 제가 직접 포항에 내려가 있을 예정이다.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학생들이 안전하게 수능치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대처 요령이 가, 나, 다 단계로 나눠져있다. 이것을 구분하는 기준은.
▶(김상곤) 각 단계를 진도, 규모와 직접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가군은 아주 경미한 상태, 나군은 조금 책상 밑으로 피해야 하는 상황, 다는 밖으로 나와야 하는 상황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이진석) 지진이 개인적인 체감도가 다르므로 규모, 진도와 대처요령의 직접적 연결은 힘들다.

- 대처요령 보면 수험생들은 감독관 지시 따르라고 했는데, 학생이 먼저 대피하면 안 되나.
▶(김상곤) 각 감독관은 교실 내에 있다. 예비감독관은 복도에 추가배치된다. 이와 별개로 층간 감독관도 포항에는 배치된다. 하지만 학생들은 감독관 지시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 행동요령이 모호하다.
▶(김상곤) 일단 기상청에 교육부 직원 2명이 파견돼있다. 기상청이 해당 지역과 관련해서 시간대별로 예고하고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교장과 감독관이 현장에서 1차 판단하는데, 중요한 때에는 지역의 교육청 그리고 도교육청이 함께 판단하도록 돼있다. 아까 말씀드린 요령은 이전 예비소집 때 숙지시켰고 이번 22일 예비소집 때도 구체적으로 숙지시켜 행동요령을 공유할 예정이다. 그래서 23일 수능 시 발생할 여진에 대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 시험지 보안 사항에는 이상 없나.
▶(이주희) 현재는 이상 없다.
▶(이진석) 시험지는 저희가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100% CCTV 설치했고 경찰청 협조받아 2인 교대 상주근무를 하도록 했다. 교육부, 교육청 파견관이 함께 조를 구성해서 보관된 시험지를 관리하고 있다.

- 여진이 듣기평가 전에 나서 시간이 소모되면 듣기평가는 전국에서 다 미뤄지는건가.
▶(이주희) 듣기평가 포함해서 시험시에 지진발생했으면 시험장별, 실별로 듣기평가가 달리 시행될 수 있다. 만약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시험장 내에서 조절해서 종료시간을 맞추는 걸로 결정했다.

- 여진이 발생했을 때 기상청에서 학생한테 어떤 식으로 지시가 전달되나.
▶(이진석) 기상청, 교육부의 직속 연락망이 구축돼있다. 전체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 책임자에게 문자메시지로 발송된다.

- 감독관 별로 1차적 판단 다를수 있나.
▶(이진석) 각 고사실마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학교장이 거기에 고사장으로 총책임자로 배치돼있다. 아마 학교장이 의견 종합해서 판단하고 핫라인으로 포항교육지원청에 있는 본부에 연락하면 교육감, 장관 등이 결정한다.

- 시험장에 다시 못 들어가면 학생들의 성적은 어떻게 처리되나.
▶(이창훈) 특정학교가 시험 못 보면 국가재난사태다. 이에 대해 추후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전국 수험생 60만명 중 포항은 6000명이다. 전국 수험생들이 모두 재시험을 볼 것인지, 6000명에 대한 특별한 조치를 취할 건지는 아직 준비가 안 돼있다. 논의된 바는 있으나 그걸 이 자리에서 발표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불의의 일이 발생하면 충분한 숙고 후에 발표할 것이다.

- 만약에 시험중단이 결정되면 그 결정권자가 누구인가.
▶(이주희) 시험장별로 이뤄지기 때문에 교장이다.

- 지진 오면 또 연기될 가능성은.
▶(이진석) 다시 시험문제 출제해서 수능치르는 데 적어도 두달 이상이 소요된다. 현실적으로 (재시험은) 불가능하다. 운동장 대피 정도의 지진있다면 그 고사장은 아마 시험을 중단하는 걸로 판단하는 걸로 보면 된다. 참고로 모처에 수능 출제위원들과 보조요원들 731명이 갇혀있다. 만약 상황이 닥치면 내부적인 매뉴얼에 따라서 구제방안을 포함해 발표하겠다.

- 매뉴얼 예행연습은.
▶(이진석) 경북교육청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 예비소집 때도 수험생에게 철저히 주지시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