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산관리상품 규제안 증시 직격탄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중국인민은행/사진=블룸버그

중국 정부가 제도권 밖에 있던 그림자금융(섀도뱅킹)에 대한 규제 강화 방침을 밝히면서 20일 중국 증시가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그림자금융은 당국의 규제가 엄격한 제도권 은행을 우회해 자금을 융통하는 금융거래를 통칭한다. 중국에서는 신탁회사, 자산관리회사 등이 중앙정부의 규제를 받는 지방정부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이 대출채권으로 고위험·고수익 파생 투자상품을 만든다. 자산관리상품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는 이들 상품은 투기 성격이 강해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자산관리상품으로 유입된 투자금은 증시나 채권시장, 원자재시장 등에도 두루 투자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다른 금융당국과 낸 공동 성명에서 자산관리상품에 대한 규제안을 발표했다. 자산관리상품의 순 자산에 기반한 수익을 제공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손실 위험을 피하려는 조치다. 규정을 어기면 추가 준비금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

자산관리상품 규제 움직임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최근 금융시스템 리스크 차단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것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 지도부는 특히 막대한 부채를 문제 삼고 있는데 그림자금융이 채무를 급격히 늘리는 온상 역할을 해왔다.

오후 3시16분 현재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14% 내린 3378.12를 기록 중이다. 오전 한때는 낙폭이 1%를 훌쩍 넘어 지수가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중국 금융시스템의 리스크를 차단하는 조치라고 환영하면서도 시장이 받을 충격을 우려했다. 자산관리상품에 대한 규제 강도가 세지면 자산관리상품을 통해 증시로 유입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자산관리상품시장 규모가 15조달러(약 1경6510조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