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모스크서 사상 최악의 테러..사망자 최소 235명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 지역의 한 모스크에서 24일(현지시간) 발생한 폭탄·총격 테러로 인한 사망자수가 최소 235명으로 집계됐다. '이집트 역사상 사상 최악의 테러'로 꼽히는 이번 테러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나 언론들은 이슬람국가(IS)를 지목하고 있다.

이집트 국영 TV 보도한 이집트 당국 집계가 따르면, 이날 시나이반도 북부 비르 알-아베드 지역의 알 라우다 모스크에서 발생한 테러로 최소 235명이 사망하고 109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사건은 이집트에서 발생한 테러 중 역대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언론들은 이번 무장괴한들의 공격이 이집트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라고 일제히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낮 약 40명의 무장 괴한들이 4대의 지프에 나눠 타고 모스크에 접근, 사원 안에서 예배 중이던 모스크 내부의 보안군과 민간인들을 겨냥해 총격을 난사했다. 모스크 안에 설치돼 있던 사제 폭발물도 두 차례 폭발했다. 무장 괴한들은 사원 내에서 탈출하려던 이들을 막았으며, 현장에 출동한 구급차에도 총격을 가했다.

아직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로이터 등은 극단주의 무장 세력 IS의 소행이 의심된다고 전했다. 시나이반도 북부는 IS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2013년 무슬림형제단 소속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된 후 3년간 이 지역에서 이집트 군부와 IS의 전투로 수백명이 사망했다. 단, 민간인을 대상으로 이 같은 대규모의 테러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긴급 안보 내각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으며, 이집트 정부는 국가적으로 사흘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