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지방은행 임원 절반이 임기만료

연말 주요 시중은행의 임원 인사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개 지방은행도 임원 중 절반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된다. 올해 새롭게 CEO(최고경영자)를 맞이하거나 CEO 교체를 앞둔 곳을 중심으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DGB금융그룹의 대구은행, JB금융그룹의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은 임원 총 72명 가운데 53.18%인 39명의 임기가 올 연말이나 내년 3월에 끝난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곳은 BNK금융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다. BNK금융은 오는 15일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이 취임한 이후 첫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 회장이 취임 이후 임원들에게 2년 임기를 보장한 후 최대 2년까지만 연임할 수 있는 ‘2+2’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인사 때부터 적용될지 주목된다.

특히 경남은행장에 대한 관심이 크다. 경남은행은 손교덕 행장을 포함한 임원 16명 중 12명이 올해나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손 행장은 임기 만료 시점인 내년 3월이면 4년 임기를 채우게 되는데 김 회장이 언급한 ‘2+2체제’에 걸려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회장이 경남은행장은 내부 출신을 선임하겠다고 밝히면서 경남은행 전·현직 부행장들 사이에서 물밑경쟁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은 임원 17명 중 6명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빈대인 부산은행장이 지난 9월 취임한 이후 일부 임원인사를 실시한 만큼 경남은행보다는 변화 폭이 적을 전망이다. 지난 인사 때 오남환 부행장, 홍성표 부행장보, 명형국·박연섭 본부장이 퇴임하고 김성주·곽위열·성경식·손강·하정근 본부장이 승진했다. 다만 김 회장이 인사 투명성 제고와 인적 쇄신을 밝힌 만큼 인사 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JB금융의 전북은행은 임원 11명 중 7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인사에서 1년 연임에 성공해 3년차를 맞은 백종일·김병용 부행장보을 비롯해 2012년 선임된 김광연 상임감사위원의 연임 여부가 관심사다. 김태진 부행장보는 광주은행에서 임기 2년을 채운 후 올해 전북은행으로 옮긴지 1년째인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 이정영·진영찬 부행장보는 지난해 선임돼 연임이 예상된다.

지난 9월 송종욱 행장이 취임한 광주은행은 임원 11명 중 3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송 행장의 취임 첫 인사지만 지난해 3~4년차 임원들이 퇴직하고 새로운 임원을 선임한 만큼 변동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DGB금융의 대구은행은 임원 17명 가운데 11명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 만료된다. 박인규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현재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어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임환오·성무용 부행장 등 고참급 부행장들의 연임 여부 정도가 관심을 받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DGB금융은 박 회장이 인사를 크게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BNK금융이나 JB금융은 영업력 확장, 새먹거리 창출 차원에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며 “디지털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관련 임원들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