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on Air] '2년 4개월만 조우' 北전, '무실점 수비' 본격 실험대

한국 축구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회 2연패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번 북한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승리하기 위해서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한다. 특히 지난 중국전에서 2골을 내준 대표팀이 수비 불안을 어떻게 최소화할 지 관심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북한 축구 대표팀을 상대로 '2017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9일 중국과 1차전에서 전반 내내 상대를 압도하고도 결국 2-2 무승부에 그쳤다. 전반전 달아날 수 있을 때 달아나지 못하고, 결국 일격을 당하며 비기고 말았다.

상대 팀 북한은 안데르센 감독이 이끌고 있다. 9일 홈팀 일본과 경기서 선전했으나, 후반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한 채 0-1로 석패했다. 비록 패했지만 북한 선수단은 아낌없는 박수를 받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북한과 격돌은 2015년 중국 우한서 열린 동아시안컵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당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결국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북한과 역대 전적에서 6승8무1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동아시안컵에서는 북한을 압도하진 못했다. 세 번 맞붙어 모두 비겼다.


2015년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북한전 필승이 절실하다. 앞서 한국은 중국전에서 김신욱과 이재성(이상 전북 현대)이 서로 골과 도움을 나란히 기록했다. 또 염기훈(수원삼성)과 이명주(FC서울)도 날카로운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문제는 수비였다. 느슨한 전방 압박 속에서 장현수와 권경원이 지키는 수비진도 결국 중국에 2골이나 헌납했다. 특히 측면에서 자유롭게 크로스가 올라오는 걸 허용했다.

북한전에서는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 일단 무릎에 다소 물이 차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근호가 선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는 10일 훈련에서 선수단 대표로 취재진 앞에 섰다. 풀 시즌을 치르면서 무릎이 좋지 않지만, 현재 강도 높지 않은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북한전 수비 구상에 대해 "중국전에서 2선을 거치지 않은 채 1선으로 곧바로 공이 넘어온 게 많았다. 경기장 안에서 그 부분에 대한 대처가 늦었다"면서 "간격 유지에 포커스를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 변화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격수를 비롯해 골키퍼까지 변화의 폭이 다소 클 전망.

특히 북한의 공격수들을 조심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북한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뛴다. 투쟁력이 좋더라. 23번(김유성) 공격수가 빠르고 저돌적이라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여기에 이번 대회 북한 유일한 유럽파인 정일관(FC루체른)도 요주의 인물이다. 과연 한국 수비진은 어떻게 이들을 막아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