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증시에 영향 미칠 이벤트는

올해도 3주가 채 남지 않았다. 그러나 금융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이벤트들도 연말까지 다수 예정돼 있다. 연말까지 매크로 변수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요 이벤트를 체크하는 것이 시장 대응에는 좀 더 바람직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우선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회의가 연이어 진행될 예정이다. 12~13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연준의 FOMC가 예정되어 있고, 영국 14일에는 ECB 통화정책 회의가 진행된다.


20~21일에는 BOJ 통화정책 회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BOE 역시도 14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화정책 회의 외에도 한번쯤 확인해 보아야 할 이벤트들이 산재해 있다.

13일부터 16일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예정돼있고, 이 기간 중 한-중 정상회담(14일)이 진행될 예정이다. 14~15일에는 EU 정상회담이 예정돼있다. 주 후반인 14~16일에는 중국의 수뇌부들이 다음해 경제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경제공작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상당기간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인식해 왔다"며 "특히 지난 주 발표된 용지표는 12월 인상을 기정사실화 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농업 신규취업자 수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22만8000명으로 발표되고, 실업률은 4.1%를 유지했다. 2000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실업률이다. 고용 호조까지 확인된 만큼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이견은 크지 않지만, 이미 충분히 예상된 상황인 만큼 금리 인상이 충격 요인은 아니라고 조 연구원은 설명했다.

오히려 관전 포인트는 제시되는 내년 경제 전망과 금리인상 속도에 있다고 판단된다. 연준 구성원들의 통화정책 기조는 전반적으로 준칙주의보다 시장 친화적 성향이다. 때문에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임금 부문에서 특별히 임팩트 있는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당장 전망치나 점도표를 크게 상향 조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최근 부담을 주고 있던 달러의 강세 움직임은 이벤트 해소에 따른 진정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대로 미진한 인플레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에서 점도표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경우, 향후 매파 및 준칙주의적 성향이 강한 연준 이사진 구성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 압력이 심화될 가능성을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는 것이 조 연구원의 판단이다.

12월 공산당과 국무원이 주최하는 경제공작회의는 경제정책 기조를 논의하는 회의다. ‘중앙정치국회의→경제공작회의→전인대 상임위’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정책기조를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3월 양회에서 정책들이 확정된다.

지난 해는 금융리스크 방지, 자산 버블 방어, 적극적 재정정책, 중립적 통화정책, 공급측면 구조개혁 등이 제시됐다. 올해 공작회의에서는 구조개혁에 대한 내용이 보다 부각될 것으로 추정된다. 8일 진행된 정치국 회의에서 성장 언급보다 금융위기 해소, 탈빈곤, 환경보호 등을 화두로 선정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온건적 성향을 지닌 리커창 보다 적극적인 경제개혁을 추진하는 성향의 류허가 부총리로 선임되어 경제정책을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점이 성장보다 구조개혁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될 중국 디레버리징에 대한 두려움이 우선 유입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금융시장 추이를 보면 회사채 금리나 CDS 프리미엄, 환율 등이 오히려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성장률 둔화와 디레버리징에 대한 우려의 조합이라면 해당 지표들은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겠으나 현재는 그 같은 조짐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

결국 이번 회의에서 경기 부양과 관련된 표현이 완화된다 하더라도 표면적으로 형성되던 우려와 달리 당장 디레버리징과 관련된 부담이 확대될 개연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