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한노총과 대화 이견 없어"…한노총도 수용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고용부가 파리바게뜨를 상대로 내린 제빵기사 직접고용 시정지시 이행 기한이 오늘(5일) 자정을 기점으로 끝이 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파리바게뜨 가맹점 모습. 2017.12.05.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파리바게뜨가 한국노총 계열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의 대화 요구를 사실상 수용했다. 앞서 대화 일정을 조율해온 민주노총보다 먼저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한국노총이 보내온 교섭요구 공문에 대해 답신했으며 한국노총 측이 응답하면 대화를 위한 날짜를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공문을 통해 한국노총 소속 제빵기사 노조의 결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합원 명단 등 증빙서류를 요구했다. 또 단체 교섭이 아닌 간담회라고 명시했다. 단체교섭은 교섭권이 있는 노조만 가능한데 협력사 소속 제빵기사 노조는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사태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대화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만남은 파리바게뜨 본사와 가맹점주협의회, 협력사, 노조 등 이해당사자가 모두 참여하는 4자가 모두 참여하는 형태라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 문현군 부위원장(중부지역공공산업노조 위원장)은 "일단 사측과 만남의 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협력사를 포함해 이해당사자 모두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형식을 떠나 유연하게 대화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노총과 파리바게뜨 양측 모두 만남에 이견이 없는 셈이다.

한국노총은 이번주중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고용 형태에 대한 의견수렴에 나서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주쯤 공식적인 노총차원의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따라서 파리바게뜨와의 대화는 그 직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도 이날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조합원들에게 고용 형태에 대한 의향을 물어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노노, 노정, 노사간 갈등은 늘 존재하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당사자간 대화가 중요하다"면서 "(직접고용 명령으로 제빵기사들의) 기대 수준이 올라가 있는데 이를 어떻게 충족시키고 해결할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적극적인 사태 해결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파리바게뜨가 민주노총 계열 제빵기사 노조와 대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으나 민주노총 측은 협력업체의 대화 참여를 거부해 무산된 바 있다. 그 사이 한국노총이 먼저 대화에 나서게 되면 민주노총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노총측은 한국노총의 행보에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12일 성명에서 한국노총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조직에 대해 "직접고용 문제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 설립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한국노총 계열 노조의 조직과정에서 협력업체 관리자가 노조가입원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노조가입 원서를 돌린 이는 협력사 간부가 아닌 제빵기사인 주임일 뿐이데도 민주노총이 정상적인 노조 조직활동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지난 4개월간 아무런 성과도 없이 사태를 악화시킨 건 오히려 민주노총"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