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성장' 중도우파 피녜라, 칠레 대선 승리…"역대급 승리"(상보)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칠레 우파 야당연합 '칠레 바모스'(칠레여 갑시다·CV) 후보로 나선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대통령이 대선 결선 투표일인 17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한 투표소에서 표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친성장 정책을 앞세운 피녜라는 이날 결선 투표에서 승리했다./AFPBBNews=뉴스1

중도우파 성향으로 친성장 정책을 앞세운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치른 칠레 대선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리했다.

이날 칠레 선거당국에 따르면 개표가 98.4% 진행된 가운데 우파 야당연합인 '칠레 바모스'(칠레여 갑시다·CV) 후보로 나선 피녜라가54.6%의 득표율로 45.4%에 그친 중도좌파 여당연합 '누에바 마요리아'(새로운 다수·NM)의 알레한드로 기예르 후보(상원의원)를 제치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기예르 후보도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피녜라가 예상보다 큰 격차로 승리했다며 칠레 우파가 이번 대선에서 역대급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2010~2014년 대통령을 지낸 피녜라는 억만장자로 이번 선거에서 '칠레의 트럼프'로 부상했다. 그는 중도 좌파인 미첼 바첼레트 정권이 초래한 경제난 극복을 최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선 기간 내내 그는 좌파 정권의 기업 증세와 노조 강화 정책 등을 비판했다. 동시에 바첼레트 정권이 주도한 고등교육 무상화 정책은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피녜라의 친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그의 대선 승리는 18일 칠레 증시의 랠리를 자극할 전망이다.

피녜라는 경제 성장률을 2배로 높이고 6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다. 산업 규제 완화, 재정적자 축소도 약속했다. 덕분에 칠레 증시 대표 지수인 IPSA지수는 지난달 19일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