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영화 '강철비' 흥행… 카카오페이지式 '성공모델' 만드나

웹툰 '스틸레인'을 모티브로 영화와 웹툰으로 동시 제작한 후속작 '강철비'.

국내 최초로 웹툰 후속작을 영화와 웹툰으로 동시 제작한 '강철비'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카카오 (47,300원 ▼100 -0.21%)의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가 주도한 웹툰 IP(지식재산권) 기반 콘텐츠 융합 시도가 새로운 성공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강철비는 지난 14일 개봉 이후 5일 만에 누적 관객수 209만명을 돌파했다. 같은 날 개봉한 블록버스터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73만명)보다 3배 정도 더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양우석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정우성, 곽도원 등이 출연한 강철비는 북한에서 발생한 쿠데타로 북한 권력 1호와 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 분)가 우리나라로 피신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웹툰 '스틸레인'의 후속작이다. 양 감독이 스토리 작가로 참여한 스틸레인은 누적 조회수 4166만건을 돌파한 흥행작이다.

양 감독과 카카오페이지는 강철비 기획 단계부터 영화와 웹툰 동시 제작을 결정하고 구체적인 흥행 전략을 세웠다. 스틸레인을 원작으로 현 시점에 맞춰 각색한 영화를 제작하되, 영화에서 다루지 못한 자세한 스토리를 웹툰으로 담아내겠다는 시도였다. 그동안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제작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으나, 영화와 웹툰을 정식 후속작으로 함께 제작하는 건 최초다.


지난 9월 말부터 연재를 시작한 웹툰 '강철비: 스틸레인2 풀 스토리'에서는 영화 초반부를 미리 접할 수 있다. 영화 개봉에 앞서 감독판 웹툰 연재를 통해 이목끌기에 나선 것이다. 감독판 웹툰은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1000만건을 돌파하며 영화 홍보뿐 아니라 자체 흥행에도 성공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영화 배급사 NEW와 협력해 영화와 웹툰을 함께 홍보하는 공동 마케팅도 펼쳤다. TV와 영화관에 노출되는 영화 예고편과 영화 홍보 지면에 웹툰 홍보 문구를 넣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TV에서는 지난달 30일 양 감독과 주연배우들을 등장하는 생중계 행사를 개최했다. 영화 시사회와 별도 진행된 행사로 카카오페이지 앱을 통해 생중계를 진행한 최초 사례다. 해당 행사는 카카오TV 영화 관련 생중계 중 역대 최다 재생수를 기록하고, 동시간대 네이버와 다음 포털 실시간검색어 상위권에 등극하는 성과를 냈다.

카카오페이지는 향후 강철비와 같은 웹툰·웹소설 IP 기반 콘텐츠 융합 사례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는 '노블코믹스', 웹툰과 영화과 결합된 '무비코믹스', 웹툰과 드라마가 결합된 '드라마코믹스' 등 콘텐츠 영역을 넘나드는 IP 사업을 펼치겠다는 것.

이진수 카카오 콘텐츠부문 부사장(포도트리 대표)은 "2018년 본격적인 IP 사업 확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포함한 다양한 파트너들과 모바일 중심으로 진화된 IP 사업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