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락해도 존버 가즈아"…암호화폐 신조어 뜻은?

삽화=김현정 디자이너

"96층에서 단타하다 100층 입주했습니다", "구조대 언제 오냐", "존버 가즈아~!"

암호화폐(가상통화) 투자 바람이 불면서 관련 신조어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열풍이 거세다보니 암호화폐 투자를 하지 않는 일반인들도 관련 용어를 유행어처럼 사용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신조어 중 하나는 '가즈아'다. 10일 오전 11시 기준 인스타그램에 '가즈아'를 입력하면 2만5000건이 넘는 검색 결과가 나온다.

'가즈아'는 '가자'를 길게 늘려 발음한 말. 스포츠 관람 커뮤니티에서 팀을 응원할 때 먼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자신이 매수한 암호화폐가 목표 가격까지 오르길 바랄 때 이 표현을 쓴다. 1 비트코인 당 가격이 3000만원으로 오르길 희망하면 '3000 가즈아'라고 말하는 식이다.

10일 오전 11시 기준 인스타그램에 '가즈아'를 입력하면 2만5000건이 넘는 검색 결과가 나온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층'이라는 신조어는 투자자가 암호화폐를 매수했던 가격을 의미한다. 암호화폐를 1400만원에 매수했다면 '1400층 입주자'라고 표현한다. 매수 때보다 암호화폐 가격이 떨어진 투자자끼리 "몇 층에 입주했냐"며 안부를 물을 때 쓰인다.

'구조대 언제'라는 말도 많이 쓰인다. 가격이 떨어진 암호화폐가 자신이 매수한 가격까지 올라오길 기다릴 때 '구조대 1400층에 언제 오냐'는 식으로 표현한다.


'존버'는 '매우(비속어 존X) 버틴다'는 의미이다. 소설가 이외수가 먼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미 주식시장에서도 꾸준히 사용됐던 용어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가격이 내려가도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암호화폐를 팔지 않을 때 사용한다.

지난 8일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 가격이 외국보다 높게 형성된 것을 비꼬는 은어다.

암호화폐 은어 중에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용어가 많다. △손절(살 때보다 가격이 낮은 상태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것) △익절(수익이 났을 때 팔아서 이익을 실현하는 것) △떡상·떡락(시세가 폭등·폭락하는 상태) △몰빵(특정 암호화폐에 모든 투자금을 올인하는 행위) △단타(짧은 기간동안 암호화폐를 사고파는 행위) 등이다.

이밖에도 △운전수(해당 암호화폐의 가격을 조작, 조종해 장을 이끄는 세력) △승차감(자신이 매수한 암호화폐가 안정적으로 우상향하고 있을 때 '승차감 좋네요'라는 식으로 사용) △뇌피셜(자신의 뇌로 소설을 써서 호재를 퍼뜨리는 행위) △오피셜(뇌피셜의 반대말로 사실(fact)을 의미) △코리니(암호화폐에 뒤늦게 뛰어들어 투자에 실패한 초보자를 일컫는 말) △흙두루미(호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