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결국 주담대 가산금리 원위치

신한은행 로고

신한은행이 결국 금융당국의 시정요구를 받아들여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다시 인하한다. 신한은행이 가산금리를 수정한 건 지난해 금융당국이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 자제를 경고한 이후 첫 사례로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이 한층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르면 오는 12일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형 주담대와 금융채 5년물 기준 고정혼합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각각 0.05%포인트씩 다시 내릴 전망이다. 지난 22일 이후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과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에 각각 2.50%, 2.40%, 2.20% 가산금리를 적용해왔는데 이 가운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와 고정혼합형 주담대의 가산금리가 각각 2.45%, 2.15%로 다시 낮아지게 된다.


신한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오는 금요일이나 다음주 초쯤 금융당국의 시정요구대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와 고정혼합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0.05%포인트 내릴 것"이라며 "당국에서 주로 문제로 삼은 것도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였고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아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신한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3.17~4.48%고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2.96~4.27%, 고정혼합형 금리는 3.68~4.79%다. KB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3.25~4.46%, 잔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3.30~4.20%, 고정혼합형 3.66~4.86%다. 우리은행은 신규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는 각각 3.17~4.17%, 3.06~4.06%고 고정혼합형 금리는 3.59~4.59%다. KEB하나은행의 신규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는 3.150~4.350%이고 고정혼합형 금리는 3.532%~4.732%다.

신한은행을 비롯해 금융당국에서 적극적으로 은행권 가산금리 인상사유를 들여다보겠다고 밝힌 만큼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은 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은행권에서 가산금리 인상조달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프리미엄 산정방식으로 가산금리를 인상하기는 힘들어졌다. 금융당국은 이번에 신한은행에 조달금리의 변동은 이미 기준금리에 반영됐기 때문에 리스크 프리미엄을 인상하는 것은 ‘중복 반영’이라고 지적했다.


대출 속도를 고려해 가산금리를 결정할 때도 마찬가지다. 앞서 신한은행은 수신(예금) 증가에 비해 대출 증가 속도가 빠른 점도 가산금리 인상 결정에 고려했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대출 속도 조절을 위해 금리를 조정하는 것은 영업 정책상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지만 이는 우대금리 등에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가산금리 인상이 합리적인 체계에 의해 이루어졌는지 은행 자체적으로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를 통해 필요하다면 가산금리 체계 및 대출금리 산정에 대한 정교화 작업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