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요 주주인 버핏 회장, "아이폰보단 삼성 플립폰이 좋아"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1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삼성전자 플립폰을 들어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애플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끄는 워런 버핏 회장은 10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구애에도 여전히 삼성전자의 구형 플립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팀 쿡 애플 CEO가 개인적으로 자신을 아이폰 혁명 대열에 동참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새로운 스마트폰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버핏은 "팀 쿡이 올해 나에게 아이폰을 팔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크리스마크 카드를 나에게 다시 보냈다"며 "그는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이 독촉장을 나에게 계속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버핏은 인터뷰 중에 자신이 사용 중인 삼성전자 플립폰을 내보이면서 "아이폰 시장이 아직 포화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내가 실제로 아이폰을 살 때 모든 사람들이 다 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버핏이 사용 중인 삼성전자 플립폰은 버라이즌와이어리스향 '삼성 헤이븐'(모델명 SCH-U320)으로 확인됐다. 블루투스와 카메라, 미디어 등의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음성통화 전용폰으로 시력이 좋지 못한 노인층을 타깃으로 2010년 하반기부터 출시됐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의 5대 주주 중 하나다. 버핏은 2016년부터 애플 투자를 시작해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애플 지분율은 2.6%다.

스마트폰 시대에도 변함없는 구형 플립폰을 사랑하는 사람이 버핏만이 아니라고 미 언론들을 보도했다. 2016년 전세계에서 약 5억1000만대의 플립폰이 출하됐다. 같은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플립폰의 3배 가량인 14억7000만대를 기록했다.

베스트바이는 현재 선불 플립폰을 75~100달러 가격에 판매하고 있고, 아마존도 25달러 이하의 다양한 모델들을 판매하고 있다.

뚜껑을 여닫는 방식의 플립폰은 초기 휴대폰의 한종류다. 플립폰은 제한적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제공하며 'T9' 키보드를 장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