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찾아 경청한 민주당 "앞으로 잘해보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회장이 17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현안 경청 간담회'를 가졌다.양 측 관계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경총

"우리가 야당이었을 때 봐서 안좋아 했을텐데, 앞으로 함께 잘해보시죠."(웃음)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회장이 17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현안 경청 간담회'를 가졌다.


민주당 수뇌부가 경총을 찾은 것은 새 정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집권 초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정책 이견으로 여권과 경총 관계가 한동안 경색됐으나, 해빙 모드로 돌아선 분위기다.

이번 방문은 오는 24일 열리는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앞두고, 경영계 대표 단체인 경총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키 위해 마련됐다.

우 원내대표는 "일방적으로 (노동 정책을) 이끌어가지 않겠다는 게 이번 자리의 의미"라며 "앞으로 계속 규제 등 기업의 어려운 점을 풀어나가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회장은 "사실 경총은 오늘 화두로 제시된 사회적 대타협을 하라고 만든 조직으로, 오랜 경험이 축적돼 있다"며 "언제라도 사회적 대화에 응하고 '일자리 만들기'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약 1시간 반 가량 비공개로 열린 간담회에서 경총은 "기업이 받아들이기에 너무 빠르게 정부 정책 변화가 이뤄져 기업 입장에서 버겁다. 최저임금을 강제 사항으로 하는 건 일선 경영 현장에서 어렵다"는 건의 사항들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는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선 "노사 자율로 할 경우 임금감소 방지(노동자 입장)나 인건비 증가(사용자 입장) 때문에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여야 3당 간사 합의로 1차 합의가 도출됐으니, 조속한 입법화를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이슈와 관련 "지난해 9월부터 제도개선 태스크포스팀(TF)에서 업종 차등 적용 등을 논의 중"이라며 "이를 토대로 정부가 제도개선에 나설테니 시간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설명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해 노동법·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단 경총 지적엔 "현재 새 환경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게 현실이고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어 규율 체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자율적이고 공정한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법체계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경총과의 간담회 정례화 계획에 대해 민주당 측은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형식 등은 더 논의해 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