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뇌물 혐의' 원유철 의원 불구속 기소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지역 사업가들로부터 수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13일 오전 양천구 신정동 서울남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56)이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평택에 기반을 둔 업체들로부터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알선수재 등 혐의를 적용해 원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원 의원은 민원 해결을 청탁한 평택지역 업체 4곳으로부터 각각 5500만원, 1000만원, 5000만원, 6500만원 등 총 1억8500만원 상당의 정치자금과 뇌물을 부정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원 의원은 민원과 상관없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에 걸쳐 불법 정치자금 5300만원을 수수하고 정치자금 6500만원을 부정하게 사용한 협의도 받는다.

이 외에 산업은행 대출알선 명목으로 한 기업 대표로부터 5000만원을 받고 구속수감 중인 전 보좌관 권모씨(56)의 변호사 비용 1000만원을 낸 의혹도 있다.

원 의원과 공모한 사무국장 황모씨(46)는 특가법상 뇌물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전 특보인 최모씨(57)는 특가법상 뇌물 방조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관계자는 "금품 수수 경위 등 사안의 성격, 피의자의 관여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불구속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해 9월14일 주택 사업 관련 인허가 의혹과 관련해 수천만원이 오간 정황을 포착하고 부동산 개발업체 사무실과 대표 한모씨(47)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지난해 11월15일에는 경기 평택에 위치한 원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압수색하고 같은해 12월13일 원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소환조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