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간호사들 내일부터 피의자 소환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실장이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사진=뉴스1

경찰이 신생아 4명이 연달아 사망한 이대목동병원(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의료진 소환 조사를 내일부터 재개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는 19일과 20일 신생아 사망 당일 근무한 간호사 2명과 수간호사를 각각 소환해 조사한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이들은 참고인 조사를 받은 적은 있으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간호사 등은 신생아 중환자실 담당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가 경찰 조사를 거부하자 본인들도 나중에 조사받겠다고 나서면서 한 차례 일정이 조율됐다.

조 교수에 대해서는 서면으로 출석요구서를 발송했고 이후 일정을 조율 중이다. 조 교수 변호인 이성희 법무법인 천고 변호사는 "경찰 출석 요구를 거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달 16일 서울경찰청 광수대에 출석했으나 질병을 앓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조사를 받지 않고 귀가했다. 조 교수 측은 신생아 중환자실장(주치의)이라는 이유로 규정에도 없는 감염 관리·감독 의무를 지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규정상 조 교수는 감염 관리·감독 의무가 없다는 게 이 변호사의 주장이다.

피의자는 조 교수를 포함해 주사제 취급과정에서 감염관리 의무위반 등 혐의가 있는 간호사 2명과 이를 지도·감독할 의무가 있는 수간호사·전공의 등 총 5명이다.

경찰은 피의자 소환조사와 함께 지질영양주사제 한 병을 여러 신생아에게 나눠 주사한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본다.

경찰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은 숨진 신생아 4명을 포함해 총 5명에게 주사제 1병을 나눠 맞히고도 각각 1병씩 주사한 것처럼 서류를 꾸미려 한 혐의다. 다만 이 서류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청구하지는 않은 상태였다.

과거에도 이같은 방식으로 영양제를 나눠쓰고 심평원에는 1인당 사용한 것으로 진료비를 부풀렸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주사제를 나눠쓴 데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위법 여부 등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가 된 주사제를 나눠 맞히지 않았다면 적어도 아이 3명은 살릴 수 있었던 것"이라며 "왜 주사제를 나눠 썼는지 동기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심봉석 이화의료원 의료원장과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은 신생아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