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국 한올바이오 대표, 2022년만 바라보는 이유

한올바이오파마 (34,750원 ▲300 +0.87%)가 스위스 바이오 회사 로이반트 사이언스에 자가면역질환 항체신약 'HL161'을 5억250만달러(약 5370억원)에 수출계약을 한 것은 지난해 12월19일이다. 그날 이후 박승국 대표(사진) 시계는 2022년을 가리키고 있다.

제품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한올바이오파마는 오는 2022년께 국내 제약 바이오 업계 순이익기준 5위권의 회사로 도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은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 박 대표는 "로이반트가 일본에 대한 HL161 판권도 요구했지만 이미 일본과 협상 중인 곳들이 있어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일본 기업과 일본, 오세아니아 일대 판권을 넘기는 협상이 곧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HL161를 뒤이어 기술수출될 유력 후보는 미국에서 임상 2상에 들어간 항종양괴사인자-알파(Anti TNF-α)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 안과 전문 다국적 제약사 3곳 정도가 하반기 나올 임상 2상 중간결과 데이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데이터값이 좋을 수록 가격은 올라간다. 세계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2014년 21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서 2024년에는 45억9000만달러(약 4조9000억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박 대표는 "안구건조증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다 임상 2상까지 진행돼 기술수출료가 HL161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추후 임상권한과 판권은 넘기지만 생산은 한올바이오파마가 한다. 기술수출이 성사되는 대로 충북 오송 대웅제약 공장 옆 부지에 생산설비를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여전히 한올바이오파마의 성장동력은 HL161의 글로벌 시판이다. 박 대표는 그 시기를 2022년, 늦어도 2023년으로 본다. 시판되면 매출액의 일정액을 러닝로열티로 받게 된다. 조건은 비공개다. 단 추정은 가능하다. 통상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하면 매출액의 5%, 1상은 8%, 2상은 10%, 3상 이후부터는 10~20%정도를 원개발사가 받는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전임상 단계에서 HL161을 넘겼음에도 협상에서 1상 수준의 조건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로이반트가 HL161로 3개 적응증을 준비 중"이라며 "모두 다해 20억~30억달러 매출을 기대하는 데 이 중 약속된 비율이 우리에게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로이반트가 HL161 개발에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성공 가능성을 높게본다. 그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부작용은 면역 기능 저하에 의한 감염병 우려 정도인데 약물 농도 조절로 충분히 제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