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상승랠리, 들여다볼 전략은

주식시장의 상승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과 외국인 대주주
과세범위 불확실성이 잦아들면서 코스피는 2개월 만에 2530선을 다시 상회했다.

사이즈 차별화는 더욱 공고해졌다. 일례로 최근 2거래일간 코스피 중소형주는 대형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형주의 경우, 코스닥지수 수익률도 넘어섰다.


중소형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이유는 단순하다. 투자심리가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국인 과세 불확실성을 회피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형주는 외국인 지분율 25% 이상인 종목 수가 전체의 절반이다.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전체의 1/10과 1/20에 불과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는 경기민감주의 비중이 높아 경기 회복기에 강한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며 "금리와 물가가 동반 상승하는 현재의 매크로 환경은 당연히 중소형주에 우호적이라 중소형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가 뒷받침되고 호가단위 변경이 나타나는 종목 가운데 호텔신라, S&T모티브, 광동제약, 동부건설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환경 개선세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계심을 늦추면 안된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특히 코스피가 문제인데 여전한 실적 불확실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한국 기업이익 전망치는 1월 이후 0.2% 하향 조정됐는데, 주요 신흥국 증시 중 동기간 실적 하향세를 보인 것은 선진 유럽 지수를 제외하고, MSCI 코리아 지수가 유일하다"며 "2018년 코스피가 상승세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FY18 이익전망치가 상향 반전 하거나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 경기선행지수가 개선세가 둔화됐고 현재까지 발표된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실적 측면에서 확신을 갖기 어렵다"며 "코스피 시장의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은 4분기 실적에서 원화강세의 영향, 실제 글로벌 경기 회복이 물량증가로 이어졌는가에 대해서 확인된 이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전까지는 밸류에이션 상승 가능성이 보이는 종목 및 업종으로 수급이 쏠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2019년 ROE 개선이 전망되는 업종은 조선, 건강관리, 디스플레이, 호텔/레저, 미디어/교육, 기계, 유틸리티, 자동차, IT 하드웨어, 화장품/의류/완구, 필수소비재 업종이다.

그는 실적 전망이 양호한 업종군으로 글로벌 경기 확장 및 자금상황, 시장 수급 여건이 가장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석유’와 글로벌 설비투자 확대의 수혜를 입고 있는 ‘기계’ 업종 상황이 전분기 대비 가장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