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영하 22도인데"…삼성·LG전자, 혹한기 AI 에어컨 대전

<br>삼성전자가 24일 더욱 진화된 인공지능 기술과 빅스비 적용으로 사용자 환경을 24시간 감지해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는 2018년형 ‘무풍에어컨’ 을 출시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이달 중순부터 강력한 한파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76,800원 ▲500 +0.66%)와 LG전자 (90,900원 ▲300 +0.33%)가 2018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올여름 에어컨 대전(大戰)을 예고했다. 양사의 올해 '세일즈 포인트'는 모두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가 AI 에어컨 대중화의 원년으로 판단, 각각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2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체감온도가 영하 22도로 한파가 절정에 달한 이날 AI 플랫폼 '빅스비'를 탑재한 2018년형 '무풍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은 '무풍'(無風) 기능에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된 AI 음성인식 서비스인 빅스비가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한층 강화된 AI 기능이 적용된 만큼 두 가지 이상의 명령이 들어간 음성을 알아듣는 등 '복합어'도 정확하게 인식한다. 사용자가 한 여름 장마철에 냉방모드가 춥다고 느낄 경우 '무풍하면서 제습해줘', 주방에서 요리할 때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냉방하면서 청정해줘' 등과 같은 여러 명령이 들어간 복합어도 한 번에 알아듣는다.

강봉구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사용자가 1주일 정도만 사용하면 빅스비가 그 패턴을 파악하고 말 한마디에 작동한다"며 "올해 프리미엄 에어컨 시장을 무풍 에어컨이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주 '2018년형 LG 휘센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이번에 선보인 AI 에어컨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18일 "지난해 처음 나온 AI 에어컨은 공간만 인지했으나, 올해는 상황과 패턴학습까지 가능하다"며 AI 기능이 한층 강화됐음을 강조했다.

휘센 에어컨은 실내의 온·습도는 물론, 공기질, 사용자의 언어까지 학습하는 딥씽큐는 사투리까지 알아듣는다. 예컨대, "고마해라. 춥데이"와 같은 사투리도 인식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는 270만대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올해 판매량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올해 신규 아파트 물량이 30만~40만 가구로 지난해와 비슷한 데다 올여름도 무더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호재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작년에 에어컨 판매 대수와 판매 금액 등을 새로 쓴 만큼 올해도 시장 수성을 위해 공장을 풀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AI 에어컨 키워드는 삼성전자 빅스비와 LG전자 딥씽큐로 압축된다"며 "양사 모두 작년처럼 주문이 폭주해 설치에 몇주씩 걸릴 정도로 인기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2018년형 휘센 에어컨' 신제품발표회를 열었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이 모델과 함께 '휘센 씽큐 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