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주식시장, 변액보험 운용 어떻게?

# 변액저축보험에 가입한 나신상씨는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내리 경신한 주식시장 덕분에 짭짤한 수익을 얻었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같은 수익률을 기대했으나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왠지 모를 불안감이 커졌다. 채권 쪽으로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하나 고민하던 나씨는 보험사에 다니는 친구에게 상담을 청했다. 나씨의 말을 들은 친구는 오히려 주식비중을 늘리는게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향후 증시 재상승에 대비해 미리 주식 비중을 키워놓는게 장기적으로 더 좋은 수익률을 내는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일부를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실적(수익률)에 따라 수익금을 돌려받는 상품이다. 보험금이 정해진 다른 보험과 달리 수익률에 따라 받는 보험금이 달라질 수 있어 ‘변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운용실적이 좋으면 원금보다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실적이 낮으면 원금보다 더 적은 보험금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변액보험 가입자들은 나씨처럼 주식시장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올초처럼 잘나가던 증시가 변동성을 보일 경우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말 장중 사상 최초로 2600대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해 8월초 수준인 2400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20일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는 2415.12를 나타냈다.

나씨처럼 주가가 하락한다고 당장 변액보험의 주식 비중 하향을 검토하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 아닐 수 있다. 변액보험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장기상품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 한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투자 상담을 할 때 주식시장이 많이 오를 때 주식 비중을 줄이고 떨어질 때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식시장이 많이 올랐다면 더 이상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미미할 수 있어 이미 벌어놓은 수익을 채권형으로 옮기는게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변액보험은 기본적으로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가입자 스스로 주식 및 채권시장, 금리 변동 등 금융시장의 상황을 주기적으로 살펴보고 이에 맞게 펀드를 변경해야 한다. 설정한 목표수익률을 기준으로 달성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를 적절히 조정하는 것이 수익률을 관리하는 비결이다.


하지만 가입자가 개인적으로 변액보험을 꾸준히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땐 가입자가 펀드 비중을 결정하는 신탁형 대신 보험사가 대신 관리를 전담해주는 일임형(포트폴리오형) 변액보험을 선택하는 방법이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미래에셋생명의 글로벌 자산관리 변액연금보험(MVP변액보험)이다. MVP변액보험은 적극투자형, 수익추구형, 위험중립형, 안정추구형 등 고객이 선택한 포트폴리오에 따라 펀드 비중을 달리 설정해 운용해준다. 예컨대 수익추구형의 경우 주식과 채권 목표비중을 60대 40으로 가져가고 위험중립형은 30대 70으로 설정해 관리하는 식이다.

삼성생명도 올해 안에 고객이 선택한 포트톨리오에 따라 펀드 비중을 조정하는 변액보험 상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변액보험 가입 전에 적합성 진단을 통해 개인의 위험성향을 정확히 파악한 뒤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스로 직접 관리하기를 원하는 고객들은 각 보험사의 상품별 특징을 잘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변액보험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한화생명의 ‘생활비 받는 스마트변액통합종신보험’은 투자실적과 상관없이 투자적립금의 연 2.75% 수익률를 최저보장해준다. 삼성생명의 ‘생활자금 받는 변액유니버설 종신보험’은 10년 이상 유지시 펀드운용 수수료의 15%를 매월 적립금에 가산해준다. 신한생명의 ‘신한 생활비변액 유니버설종신보험’은 사망보장뿐만 아니라 은퇴 후에는 최대 20년 동안 생활자금을 지급해 노후생활 보장을 원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